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가 중소 업체의 디자인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국내 중소 디자인회사 선데이(5unday)는 지난 9일 자사 페이스북을 통해 “선데이는 이니스프리 측에게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힘없는 작은 기업은 그저 억울해하고 끝내야 하는 걸까요?”라며 제품 비교 사진을 글과 함께 올렸다.
이 제품은 화장품이 아닌 회사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자는 취지로 선데이가 지난 2011년에 만든 ‘도트(dote)’ 노트다. 네이비 색상에 주황색 포인트 택으로 바느질 제본을 한 것이 특징이다.
선데이 도트와 유사한 이니스프리 제품은 올 3월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오픈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국내 유명 문구업체와 함께 작업해 지난달 중순부터 제주하우스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선데이 측은 이니스프리의 이 제품이 자사 도트와 소재와 다를 뿐 바느질과 실의 패턴, 로고가 달린 문양 위치와 모양 등 디자인 일체가 일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니스프리측은 “표절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이니스프리 노트는 제주하우스 오픈을 기념해 녹차지, 감귤지 등 재활용 원료를 사용해 만든 친환경 제품으로 바느질 마무리가 단지 유사한 것이라는 것.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선데이측으로부터 ‘이니스프리가 억울할 것 같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는 선데이측이 스스로 표절이 아니다는 것을 인정한 것 이다. 이미 의심이 풀린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선데이측은 표절이 아니다고 밝히지는 않고 있다.
선데이 관계자는 “‘이니스프리도 억울할 수도 있겠다’고 말한 것에 불과하다. 이 표절 문제를 입증할 수 없어 판단 여부를 대중에게 맡기기 위해 이니스프리의 입장을 11일 중으로 페이스북에 올릴 계획”이라며 “작은 업체라 특허를 등록하지 않은 관계로 법적으로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싸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