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직격탄에 ‘엔터’ 비상등

입력 2013-04-1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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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 수출 둔화 연예기획사 순익 하락

한류와 연예산업이 엔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달러당 100엔대가 초읽기에 돌입하는 등 엔저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수출둔화 조짐이 나타나는 등 우리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류와 연예산업이 엔저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2011년 한해 일본에 대한 드라마 등 방송 콘텐츠 수출액은 2억2789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 중 64.3%를 차지한다. 일본내 싱글, 앨범, 뮤직 DVD 등 K-POP 상품 매출 점유율은 2009년 106억 엔(3%)에서 2011년 245억 엔(7.8%)으로 상승하는 등 일본은 한류 최대시장이다. 이 때문에 엔저의 영향이 매우 큰 데, 특히 일본 매출이 전체 수익에서 20~30%달하는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엔터테인먼트 업체를 비롯한 문화산업에 엔저의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드라마를 비롯한 문화 콘텐츠를 수출하는 제작사나 방송사 수입이 급감하고 있다. 엔저로 인해 드라마 수출 가격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인데, 사과나무 픽처스의 윤시내 대표는 “일본의 엔저로 드라마 수출 수입이 지난해보다 10% 정도 감소했다는 것이 제작자들의 의견이다”고 말했다.

일본에서의 공연과 음반판매를 통해 수입을 올리고 있는 연예 기획사들도 엔저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100엔당 1200원대에서 1100원대로 엔화 가치가 100원 정도 떨어질 경우,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의 순이익이 약 7~9%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엔터테인먼트 주가가 하향세 국면에 놓여 있다. 일본 신오쿠보 지역에 밀집된 한류 관련 상품 판매점과 한류카페 등도 고객과 수입 감소 등 엔저의 영향권에 놓였다.

카라 소속사 DSP미디어 관계자는 “카라 등 한국 가수들이 일본 활동을 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 줄일 수 없는데, 수입은 엔저로 인해 급감하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한류로 급성장한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각국의 환율 변화에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수익구조를 지니게 됐으므로, 전문가들을 영입해 환리스크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대처를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일본 위주의 한류 수출이나 콘텐츠 판매선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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