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킹집단 ‘어나니머스’를 사칭한 ‘가짜 어나니머스’가 속속 등장하면서 어나니머스의 진위여부에 대한 보안업계 전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안업체는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도 국제해커그룹 어나니머스 국내 활동 핵심 멤버라고 주장하는 해커의 발언과 해킹기법에 대해 심도있는 검토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검찰 등 수사기관 역시 가짜및 어나니머스를 사칭하는 해커에 대해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어나니머스의 핵심해커 최준석(가명 해커필명 @Anonsj)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 9일 모 매체가 보도한 어나니머스 해커인터뷰에 대해 “(인터뷰는)자작 및 사칭이며 인터뷰 내용 역시 거짓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 사람을 모르며, 직접 대면인터뷰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일단 어나니머스라는 해킹그룹은 실제 존재한다는 것이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다만 이번 북한 사이트 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어나니머스 코리아’가 실제 어나니머스와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채널A 보도와 가짜 어나니머스 등장으로 인해 논란이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어나니머스 핵심 본진이 이번 공격에 관여했는지는 누구도 확인하기 힘든 상황”며 “주요 언론과 접촉하고 오는 6월25일 추가공격 계획을 발표한 어나니머스 코리아의 실체는 해커그룹 내부에서는 확인이 가능하지만 외부에서 확인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킹에 관심이 많은 10대 청소년들이 어나니머스를 사칭하는 상황은 우려스럽다는 입장이다.
화이트해커 출신 보안업계 종사자는 “자기 만족을 느끼기 위함이 해커의 특징이긴 하지만 유명세를 위해 어나니머스를 사칭하는 것은 문제”라며 “앞으로도 어나니머스 사칭 해커들이 지속적으로 출몰 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