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국내 경기 악화로 카드사 수익성 악화도 우려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카드사들은 자신들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부대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카드사들이 매년 20~30%의 발급 수 신장을 보이는 체크카드 시장에서의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계 카드는 물론 삼성·현대·롯데카드 등 비은행계 전 업사도 체크카드 발매를 늘리기 위해 은행들과의 제휴를 늘리고 있다.
지난 1일 출범한 우리카드도 은행계 카드사의 특성을 살려 체크카드 이용액을 획기적으로 확대시켜 수년 내 체크카드 시장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드사들은 또 경기불황에 가계신용 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만큼 무조건적 고객 확대보다는 우량고객 중심으로 확대, 내실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외형적 확장에만 매달리기에는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기존 2200여만명의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우량고객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하나SK카드도 올해는 외형 성장보다 신용판매 부문 수익성 개선, 실질적 이용 회원 수 증대, 비용절감 등 경영효율화를 통해 생산성 향상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신규 고객 확보가 어느 때보다 어렵자 카드사들은 계열사 인프라와 연계한 영업도 강화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국내 최고의 유통망을 보유한 롯데그룹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마케팅 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우리의 최대 강점인 그룹 인프라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해 계열사로 새로 편입된 롯데하이마트와 제휴해 강력한 혜택을 탑재한 ‘롯데하이마트카드’를 출시, 고객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SK카드도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은행과 SK그룹 등 양 주주사와의 시너지를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카드사들은 또 모바일카드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모바일시장의 패권을 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선두인 하나SK카드는 모바일카드 부문에서는 더욱 확고한 리더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신한카드와 비씨카드도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실제로 신한·KB국민·삼성·현대 등 4개 카드사는 올 상반기 공동으로 모바일카드 편의성을 높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인다고 지난 1월 밝히기도 했다. ‘앱 카드’로 이름 붙여진 이 앱을 이용하면 모바일카드로 물품을 구매할 때 바코드를 이용해 결제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도 모바일카드 부문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을 비롯한 통신사와의 제휴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또 KB금융그룹 차원의 모바일 채널 경쟁력 증대를 위해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카드사들은 고액 결제가 이뤄지는 여행, 골프, 쇼핑 등의 분야에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대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여행분야는 경쟁이 치열해 카드사별로 다양한 차별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카드 여행(travel.samsungcard.com) 사이트를 통해 해외여행 상품, 해외호텔 상품, 국제선 항공권 등 여행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해외여행 중 갑자기 몸이 아프거나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한 경우 등 긴급하게 도움이 필요할 때 24시간 365일 한국어 상담원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에스트래블케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키로 한 것은 삼성카드만의 특화 전략이다.
KB국민카드도 여행 사이트 오픈에 이어 최근 현지에 여행라운지를 개설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사이판 월드리조트에 ‘KB국민카드 여행라운지’ 1호점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해외여행 중인 KB국민카드 회원은 한국인 직원이 상주하는 KB국민카드 여행라운지에서 정확한 현지 정보와 통역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앞으로도 주요 여행지를 대상으로 여행라운지 오픈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카드사들은 보험대리업도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011년 4월 시작해 현재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삼성화재, 현대해상, 흥국화재, 롯데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7개 손보사와 업무 제휴를 통해 연금보험 및 저축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향후에도 보장성보험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