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스마트]네이버 vs 카카오, 서로의 심장부를 파고들다

입력 2013-04-0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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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모바일… 무대 가리지 않는 영토전쟁

네이버와 카카오가 모바일 영토를 선점하기 위한 4월 대혈투를 펼친다.

이미 전세계 8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 모바일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카카오에 맞서 온라인 검색시장의 절대 강자 네이버가 드디어 모바일시장 공략을 위해 전면전을 선포한 양상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4월부터 엄청난 서비스와 모바일 콘텐츠를 앞세워 치열한 대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온라인 검색트래픽이 점차 감소세로 돌아서자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한 네이버는 향후 비즈니스 무게중심을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전환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내부 중장기 전략적 판단에 따른 행보다.

NHN은 지난 2월 정기이사회에서 모바일 신규 법인 ‘캠프모바일’을 설립, 모바일 전담회사를 앞세워 카카오 공략을 선언했다.

캠프모바일은 NHN이 총 400억원을 출자한 100% 자회사 형태로 네이버와 다른 독자적인 모바일 사업을 위해 신설했다.

특히 그동안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카카오에 뒤처졌다는 평을 들어왔던 NHN은 이번 캠프모바일 설립을 기반으로 네이버 브랜드와는 또다른 서비스로 업계에 혁신을 가져오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모바일 서비스인 ‘라인’의 경우 카카오의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등에 밀리는 게 현실이다.

네이버는 이같은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캠프모바일을 통해 폰 꾸미기, ‘런처’ 사업에 나선다. 런처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잠금 기능을 해제하면 보여지는 바탕화면 애플리케이션을 뜻한다.

캠프모바일은 지난달 26일 ‘도돌런처’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도돌런처는 스마트폰을 꾸밀 수 있는 140여종의 테마를 무료로 제공하며 사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캠프모바일 이람 대표는 “도돌런처는 10~20대 젊은층을 겨냥한 서비스”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네이버는 1일 뉴스스탠드 서비스를 통해 시장 혁신에 나선다. 앞서 NHN은 지난 2009년 뉴스캐스트를 도입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네이버 홈페이지 메인화면에서 각종 분야별, 업체별로 기사 제목이 곧바로 노출돼 독자들이 주요기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하지만 이같은 뉴스캐스트 서비스는 시간이 갈수록 언론사 간 트래픽 경쟁만 부추기며 자극적이고 무분별한 기사만을 양산,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다.

뉴스캐스트 시행 4년 만에 선보이는 뉴스스탠드는 매체를 선택해 뉴스를 보는 형태로 변화한다.

다만 매체를 클릭하고 기사를 다시 한 번 클릭해야 기사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이용자 편의성에서 엄청나게 불편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뉴스캐스트에 비해 훨씬 불편한 뉴스스탠드 정책을 전격 결정한 것은 결국 네이버가 온라인 트래픽을 모바일 네이버로 가져가기 위한 전략 아니겠느냐"는 의견이 주류다.

일부 주력 매체를 제외하곤 트래픽 감소가 불가피, 온라인신문 트래픽 판도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카카오는 지난 26일 카카오톡 PC버전 베타테스트를 실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 35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톡이 PC버전으로 출시되면 PC메신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카카오톡 PC버전은 기존 모바일 메신저 이용자를 PC로 확장한다는 의미에서 남다르다. 네이버 ‘라인’, 다음 ‘마이피플’, 네이트 ‘네이트온’ 등 기존 메신저의 경우 PC에서 모바일로 확장한 반면, 카카오는 모바일 시장에서 PC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 PC버전은 PC를 통해 업무를 보면서도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현재 베타테스트 중이지만 이르면 5월 말께 출시되면 향후 업무용 메신저로 사용하는 곳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오는 9일부터는 콘텐츠 판매를 중심으로 한 카카오페이지 서비스도 시작한다. 카카오페이지는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해 콘텐츠를 유료로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네이버의 뉴스스탠드에 맞서 카카오 역시 이번 카카오페이지 서비스를 통해 뉴스서비스를 제공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유료화 정책에 맞춰 모든 뉴스 정보는 유료로 이용 가능하다. 무료 뉴스서비스에 익숙한 국내 이용자들의 반발도 예상되지만, 각종 프리미엄 뉴스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 가격은 건당 최소 500원, 한달 최소 2000원선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지는 뉴스 콘텐츠 외에도 웹툰, 동영상, 사진 등 다양한 콘텐츠 판매를 통해 콘텐츠 제작자와 유통자, 이용자가 모두 만족하는 모델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상반기 중‘스토리 플러스’ 오픈도 앞두고 있다. 카카오스토리가 개개인들이 친구맺기를 통한 커뮤니티장인 반면, ‘스토리 플러스’는 기업형 플랫폼으로 만들어진다.

스토리 플러스는 중소기업 상인 및 기업들이 제품 및 기업홍보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친구 수 제한은 없다. 일반 카카오스토리와 다른 점은 일방적인 친구맺기가 가능하다는 점.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라인’과 ‘보이스톡’ 서비스를 이용한 인터넷 음성통화 서비스 부문에서도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이동통신3사가 인터넷 음성통화를 전면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이 부문에서도 향후 이들의 맞대결은 어쩔 수 없는 수순으로 보인다.

4월 네이버와 카카오의 피튀기는 대혈전의 향배가 어떻게 흘러갈지, ICT산업계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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