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경영진은 최근 인천과 포항 공장의 인력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
지난 2월 인천공장과 포항공장 가동률이 각각 70% 아래로 떨어졌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제철 고위 관계자는 “철강업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가동률이 낮은 공장의 남는 인력을 다른 공장으로 보내 인력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 인력은 3고로 가동에 대비해 당진으로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공장과 포항공장에서 각각 250여명의 인력을 당진으로 전환배치하는 것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은 오는 9월27일 연간 400만톤 규모의 당진 3고로 가동을 앞두고 있다. 통상 철강업계에서는 공장을 새로 가동하기 6개월 전에 신규 인력을 뽑아 이에 대비한다. 그러나 현대제철은 신규 인력을 뽑기보다는 인천공장과 포항공장의 인력으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이다.
전환배치로 인력이 줄어드는 인천공장과 포항공장은 신규 인력을 충원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로 인해 인천공장과 포항 공장의 근무자들은 고용 불안정성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당진 3고로 가동을 계기로 당진제철소에 힘을 싣고 인천·포항공장에서는 한 발 빼는 것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노조 측에서는 이번 전환배치를 인천공장과 포항공장 근무자들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우유철 사장이 당진으로의 인력 전환배치를 협의하기 위해 임시노사협의회를 열 것을 제의했다”며 “인천과 포항 근무자들을 유휴인력으로 보는 사측의 판단을 구조조정으로 보고 협상에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수익성이 나지 않는 사업을 대거 정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올해 철강업계에서는 인력 및 사업부문 구조조정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유니온스틸은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동부제철은 3개월간 임금 30%를 반납하는 긴축경영을 추진했다. 또 동국제강은 포항 1후판공장을 폐쇄했고 현대하이스코는 당진 착색도장설비(CCL)의 문을 닫는 등 사업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