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와 한국 증시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의 원인이 ‘엔저’라는 분석과 함께 이를 극복하는 3분기 이후부터 커플링(동조화)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증권은 19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디커플링을 넘어 커플링 기대, 엔저 극복 가능할까”’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글로벌 증시에 대해 한국·브라질·이탈리아 등이 디커플링을 보이고 있는 반면, 미국·일본·영국 등 선진국들이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의 디커플링의 원인은 엔저에 있다”며 “원·엔환율 하락에 따른 한국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는 것”을 우려했다.
특히 “한국은 아시아에서 일본과 수출 경쟁 경합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자동차·기계·전기전자 품목이 가격경쟁력에 도전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오 센터장은 미국 경기회복으로 인해 엔저는 극복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엔저 극복 가능성에 대해 “타이밍이 문제”라며 “2분기에는 박스권 장세가 예상돼 이를 극복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3분기 이후부터는 가능할 거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경기회복은 건설업과 제조업에서의 고용 증가가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며 “미국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는 하반기에는 한국의 수출 물량증가와 실적증가로 주가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오 센터장은 미국의 경기회복으로 인한 엔저 극복을 기정사실로 알고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2000년대 이후 모두 3차례의 엔저가 나타났지만 한국 증시는 모두 상승장이었다”며 “국내 증시는 상반기에는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나, 미국 경기지표의 뚜렷한 회복세와 유동성 효과 그리고 경기 이전효과로 인해 하반기에는 박스권(1850~2250포인트) 상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에 미국 경기가 확연하게 좋아지면 달러강세로 한국에 대한 절상압력도 낮아질 것”이라며 “하지만 그전까지는 환율이 가격경쟁력에 영향을 미치고 업종별로 각각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있는 기업과 없는 기업을 구분해 종목이 아닌 개별기업의 어닝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 센터장은 외국인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이하에서는 매수 유입이 약화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이하에서는 한국 주식에 대한 매수보다는 차익실현 매도를 시작하고 1050원 이하가 되면 차익실현 매도가 강화된다”며 “이 경우 한국 증시에 대한 전반적인 매력이 약하기 때문에 개별종목 위주로 어닝이 증가되는 종목에 대한 차별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