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자살자 수가 연평균 2200명에 달해 하루 평균 6명 꼴로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자 자살사망자는 여자 자살사망자의 3배에 달했다.
1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베이비붐세대 및 에코세대의 자살 특성 분석’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2011년까지 베이비부머는 연평균 2204명(일평균 6.03명)씩 자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베이비붐 세대 10만명당 자살률은 2001년 18.3명에서 2011년 40.6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 자살자 중 남성이 총 1만8059명으로 74.5%를 차지했다. 반면 여성은 6181명(25.5%)이었다. 남성 자살자가 여성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셈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7.1%는 경제적 어려움(52.8%), 가정불화(18.0%), 외로움·고독(10.6%) 순으로 지난 1년 동안 적어도 한번은 ‘자살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자살률이 증가하고 2006년부터 감소하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8년부터 빠르게 늘었다.
2000년부터 2010년 기간 중 우리나라 자살률은 101.8% 증가해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고 특히 청소년과 노인자살률의 증가 폭은 다른 국가에 비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살관련 정부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우리나라 자살예방 관련 정부예산은 2010년 7억원, 2011년 14억원, 지난해 33억8000만원으로 증가했으나 일본의 2010년 자살예방 예산(124억엔)의 200분의 1에 불과하며 2012년 우리나라 흡연예방사업 예산(중앙정부 예산 225억7000만원)의 10분의 1 수준으로 미흡했다.
송태민 연구위원은 “2020년 이후 베이비붐 세대는 65세에 진입해 계층 이동으로 인한 자살률 증가 가능성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자살에 대한 국가적 책무와 예방정책에 관한 사항을 규정한 ‘자살예방법’과 수립된 ‘자살예방대책 5개년 기본계획’ 상의 사업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및 평가가 실시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자살 시도자에 대한 체계적인 DB 구축 △자살자 유가족 자조모임 등 네트워크 구축 △전문상담인력의 인재 양성 △사회적 돌봄 서비스의 지원 및 사회안전망 확충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