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침체와 주5일제 정착으로 주당근로시간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인식 변화와 근로시간 유연제 도입 확대에 따라 근로시간은 점차 감소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통계청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에 종사하는 상용근로자 기준으로 작년 주당근로시간은 41.4시간에 그쳐 관련 통계가 있는 1999년 이후 최저였다. 월평균 근로시간도 180시간 아래로 처음 떨어졌다.
주당근로시간은 1999년 47.6시간을 기록했다. 2004년 7월 법정근로시간을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단축하는 주40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45.4시간으로 하락한 이후 2005년 44.9시간, 2006년 44.1시간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2007년 43.4시간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8년 42.6시간으로 크게 줄었지만 2009년, 2010년 42.5시간을 유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1년 41.9시간, 작년 41.4시간으로 재감소했다.
지난해 월평균 근로시간은 179.9시간으로 처음으로 170시간대로 떨어졌다. 월평균 근로시간은 1999년 206.6시간에서 2002년 199.6시간으로 200시간대 아래로 내려왔고 2007년 188.4시간으로 190시간대도 무너진 데 이어 작년 180시간대가 붕괴했다. 작년 월평균 근로일수는 21.3일로 1999년(24.5일)보다 3.2일 적었다. 근로일수는 2008∼2011년 21.5일을 유지하다가 작년 21.3일로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근로시간 및 근로일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원인으로 법정근로시간을 도입한 기업이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유럽 재정위기 이후 경기가 장기 침체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경영악화로 휴일, 야간 연장근무 등을 줄여 비용 감축에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의 근로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기획재정부는 작년 한국의 고용지표 분석 보고서에서 2010년 기준으로 한국의 주당근로시간이 34개 회원국 중 터키에 이어 2위였다고 밝혔다.
한편, 작년 월평균 임금총액은 317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5.3%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1년에는 오히려 전년보다 0.9% 줄어 처음으로 감소했다. 임금총액은 경기 회복세가 보인 2010년에는 전년보다 6.4%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