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사령관 차베스를 몰아내기를 원했던 어둠의 세력이 독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중남미 TV방송인 ‘텔레수르’에서 “진실을 찾을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조사위원회가 구성될 것이며 여기에는 초청된 외국 과학자들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두로는 4월 치러지는 대통령 재선거에서 집권당 후보로 나선다.
마두로는 “차베스가 걸렸던 암을 놓고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이르지만 미국에는 병을 만들어내는 경험이 있는 연구소들이 있다”면서 음모론을 제시했다.
그는 “모든 것은 그들(미국)이 발전된 기술을 이용해 차베스가 병이 걸리게 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베스의 죽음을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비교하기도 했다. 아라파트 전 수반은 2004년 이스라엘 정보 당국에 독살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다.
외부 세력이 모종의 기술로 차베스의 암을 유발했다는 의혹은 생전 차베스도 되풀이해서 주장해온 것이기도 하다.
차베스는 지난 2011년 자신을 비롯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남미 좌파 지도자들이 잇따라 암 수술을 받게 되자 미국이 암을 퍼뜨리고 있다는 식의 주장을 폈다.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위협을 과장해 대중의 두려움을 키우기 위해 독살 의혹을 제기했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