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김은 일본이 최대 수출국이었으나 금년 1월 말 기준 미국(580만달러, 전년 대비 65%↑) 수출액이 일본(420만달러)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런 높은 수출 성과는 aT가 전개한 ‘3C’ 수출전략으로부터 기인한다. 첫번째 C는 ‘Culture'다. 마른김을 선호하는 일본과 태국과는 달리 미국은 소스(Seasoning)를 가미하는 문화라는 점을 고려하여 데리야키·칠리 양념을 더한 서구식 입맛에 맞는 조미김에 대한 2012년 1월 뉴욕 맨해튼 등 주요도시에서 시식 홍보행사를 열었다. 수출 초기에 한인교포시장과 아시아계 시장 위주로 수요가 제한되었던 반면, 현재는 세계적 인터넷 선도업체인 Google 본사 직원식당으로 매달 4500달러 규모의 한국산 김이 납품되는 상황이다. 이제 김은 통상 일본 음식문화와 함께 보급되어온 Nori(노리)가 아닌 ’코리안 김’으로 미국 주류시장에서 한국산 브랜드 파워를 키워가고 있다.
두 번째 C전략은 ‘Create'다. 우리에게 친숙한 김을 서양인들에게도 매력적으로 재창조하기 위해 김의 영양학적 우수성을 부각한 웰빙 프리미엄 마케팅을 추진한 결과, 미국 대표 건강식품 전문매장인 Trader Joe's 입점 매장 수가 250개에서 300개로, Henry's는 신규입점 매장 수가 35개에 이르렀으며, 미국 전역 64개 건강식품 전문 프리미엄 마켓 Whole Foods 매장 연계 판촉행사 개최 결과 전년 대비 매장 공급량이 2배 증가하였다. 특히 미국에서 패스트푸드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는 가운데 스낵김을 홍보하며 저가 중국산 김의 추격을 고가 상품화로 앞서는 포지셔닝(positioning)을 꾀하고 있다.
세 번째 C전략은 요리(Cuisine)다. aT는 세계 3대 요리학교로 꼽히는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와 연계하여 해외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활용 가능한 16종에 이르는 김 요리를 선보였으며, 관련 요리책자도 제작되어 미주·유럽의 유명 레스토랑 및 요리 관계자에 배포되고 국제박람회 및 판촉전에서도 홍보될 계획이다. 작년 12월에는 미국 유통업체 바이어 최다 구독잡지인 Specialty Food와 The Gourmet Retailer에 한국산 김 광고를 게재했으며, 건강관련 전문가인 Susan Smith Jones에 의한 미디어 홍보도 병행되었다. 이처럼, 김이 동서양을 아우르는 요리의 주연급 식재료로 승격되고 있다.
김 수출 3억달러 시대를 앞둔 현재, 미국시장에서의 성공은 aT의 현지화된 상품개발과 전략적 마케팅의 열매라고 평가할 수 있다. 앞으로도 미국시장 수출 확대가 더욱 예상되는 만큼, 미국인들의 식탁 위에서 김이 팔색조의 면모를 발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