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가 중국에서 명품 대접을 받고 있다.
중국 상하이 시내 유명 백화점 신세계(New world city) 매장 1층에 아모퍼시픽의 이니스프리가 들어서 있다. 에스티로더, 랑콤, SK-II, 색조화장 브랜드 지방시 등과 같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바로 옆 자리다.
이니스프리는 배우 이민호의 사진을 전면에 비치했다. 한류 열풍이 일고 있는 K팝 스타를 이용해 중국 여성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또 이니스프리측은 자연주의 콘셉트를 강조했다. 특히 ‘From Jeju’라는 문구와 돌하르방을 매대에 비치해 모던한 인테리어의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차별화했다.
이 매장에서 에코사이언스링크스팟 에센스 25ml는 300위안에 팔렸다. 한화로 5만2590원이다. 한국에서 이 제품이 3만3000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거의 2만원 차이다.
현지 관계자는 “덥고 습한 상하이에서는 스킨케어를 귀찮아하는 특징이 있어 한번에 다양한 기능을 캡슐 수면팩. 그린티 씨드 세럼이 인기다”고 설명했다.
이니스프리는 2년간 시장 조사를 바탕으로 중국에서 △남경서로 △오각장 △상해 팍슨 백화점 △신세계 등 상하이 매장과 베이징 EC몰에 매장을 열고 있는 상태다.
팍슨 백화점 1층에 위치한 3호점은 오픈 당일 하루 매출만 5000만원으로 백화점측을 놀라게 했을 정도다.
화장품 뿐만 아니라 추억의 국내 패션 브랜드들도 중국 백화점에서 명품 대접을 받고 있다.
클라이드 매장에서 꽃무늬 원피스는 1399위안, 우리 돈으로 24만4000원이다. 마인드브릿지는 모델 한채영을 내세워 원피스를 998위안(한화 17만5000원)에 팔았다. 마인드브릿지는 신세계 백화점 뿐만 아니라 인접 백화점, 몰에 입점하고 몰에는 전면에 한채영 사진을 내걸고 있었다.
행텐은 가죽구두를 1080위안(한화 18만93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베이직하우스는 세일 매장과 일반 매장 등 총 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티셔츠 398위안(한화 69769원) △반바지 498위안(한화 8만7300원) △자켓 798위안(한화 14만원)에 판매했다.
이랜드는 한국 패션 브랜드 중 가장 중국 소비자들이 붐볐던 매장이다. 헌트는 노란 자켓을 1980위안(34만7000원)에 판매했다. 로엠은 미스A 수지를 모델로 전면에 내걸고 핑크풍 인테리어로 고객들을 유혹했다.
E·LAND는 여성용 반팔스웨터를 598위안(10만4900원)에 판매했다. 티니위니는 반팔 후드 스웨터를 1360위안(23만8400원)에 내놓았다.
빈폴은 일반 매장과 3개 섹터로 이뤄져 있는 플래그십 매장을 내고 있었다. 다만 남색 봄 자켓의 가격이 3690위안(64만7000원)이라는 다소 높은 가격으로 책정된 상태였다. 그 때문인지 매장에는 고객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