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지메네즈 노바티스 최고경영자(CEO)가 이른바 ‘블록버스터’ 약품에 대한 전략을 바꿀 것을 강조했다고 경제전문지 포춘이 최근 보도했다.
글로벌 제약업계는 요즘 신통치 않다.
글로벌 제약회사들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신약을 개발해 수십억 달러의 가치의 치료제의 독점적 제조권을 철저히 보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유명 제약회사들의 ‘베스트셀러’약품에 대한 독점권이 만료되면서 ‘특권’을 잃어가고 있다.
세계 1위 제약업체 화이자도 지난해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Lipitor)에 대한 독점권을 상실하면서 저가의 제너릭(복제약)업체들과 무한경쟁에 놓이게 됐다.
지메네즈 CEO는 “제약회사들이 한 해에 최소 1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블록버스터급 약품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해야 한다”면서 “블록버스터 약품에 대한 정의가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블록버스터급 치료제라고 하면 하나의 약품으로 단일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일단 이같은 약품이 개발되면 제약회사는 다른 신약 개발에 나서기보다는 최대한 이윤을 창출하는데 몰두한다.
지메네즈는 신약 개발의 목표가 이윤에 맞춰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인류 최대의 약품으로 불리는 페니실린도 원래의 목적과 상관없이 ‘우연히’ 개발됐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신약 개발이 제약회사가 원하는 대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메네즈 CEO는 설명했다.
노바티스는 이러한 ‘우연’을 많이 만들어내는 것에 주목하고 있으며 여러 질병을 한 번에 치료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지메네즈는 덧붙였다.
이같은 그의 전략은 이미 일부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포춘은 전했다.
항암치료제인 아피니토는 처음에는 신장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유방암과 폐암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약 개발에 대한 그의 발상 전환은 업계에서 여전히 찬반 논쟁이 뜨겁다. 이윤 극대화를 중시하는 투자자들에게는 그의 생각이 모험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포춘은 설명했다.
반면 지메네즈 CEO의 전략이 매출 확대 효과는 낮을 수 있더라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