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아파트의 인기가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대형아파트의 집값 하락이 두드러진 반면 소형아파트값은 올라 투자가치가 높은데다 전세난이 좀처럼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올 상반기에는 공급물량마저 줄어들어 중소형 위주의 분양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4일 KB국민은행 2012년 결산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전국의 대형아파트값은 3.9% 하락한 반면 소형아파트는 무려 1.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소형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로 해마다 심화되고 있는 전세난을 꼽는다.
수요자들은 해마다 높아지는 전셋값에 목돈 마련이 어렵거나 2년마다 집을 옮겨야 하는 스트레스와 만만찮은 이사비용 등을 감당할 바엔 작은 집이라도 한 채 사서 속 편하게 사는 게 낫다고 보고 있다.
소형은 집값 하락에 대한 부담이 적고 전세나 월세 등 세 놓기에도 수월하고 대형처럼 관리비부담도 크지 않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또 최근에는 평면 설계의 발전으로 건설사들이 작은 집을 넓게 쓸 수 있는 혁신평면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신규 아파트는 가족 단위의 거주자들이 살기에 적당해진 것도 소형 아파트의 인기요인 중 하나다.
이런 추세에도 올 상반기 전국 중소형 아파트 분양 물량은 작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분양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4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적으로 분양예정인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는 전년 대비 47.3% 감소한 총 3만4338가구다.
지역별로는 서울(68.7%)과 지방 5대 광역시(58.8%) 등에서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처럼 물량 감소에 따른 희소가치로 올 해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분양을 앞둔 아파트 중 중소형 위주로 구성된 대표적 단지로는 △대전 죽동 푸르지오 △창원 마린 푸르지오 △엠코타운 이스턴베이 △옥동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아산 배방 2차 푸르지오 △의정부 일성트루엘 등이 꼽힌다. 또 이지건설의 ‘동탄2신도시 이지더원’과 호반건설의 ‘동탄 호반베르디움’도 주목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