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25일에 이어 26일에도 18개 국가의 정상급 인사와 외교사절을 잇따라 접견하며 정상외교를 이어간다. 박 대통령은 취임 축하차 한국을 방한한 외국 사절들과의 면담을 통해 양국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외교 행보를 가속화한다.
오전에는 청와대에서 한반도 주변 4강 가운데 전날 만나지 못한 미국 백악관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특사단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는 북핵 위기에 따른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4월과 6월 중에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전해져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정상들과의 환담도 예정돼 있다. 오전에는 데이비드 존스턴 캐나다 총독, 오후에는 퀜틴 브라이스 호주 총독과 만난다.
이밖에도 부디오노 인도네시아 부통령, 엘리아슨 유엔 사무부총장, 응예 티 조안 베트남 부주석, 후쿠다 야스오·모리 요시로 일본 전 총리 등 방한 외교사절들을 차례로 만나 교류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전날에도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류옌둥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 빅토르 이사예프 러시아 부총리,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 바첼렛 유엔 여성기구 총재 등 외빈들을 접견하며 ‘취임식 외교’를 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에게 “과거의 역사가 덧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피해자의 고통에 대한 진심 어린 이해가 있어야 한다”며 뼈 있는 말을 전했다. 류 국무위원과의 접견에서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둘째날 일정으로 청와대 비서관급과 행정관들에 대한 인선작업에도 집중한다. 전날 박 대통령은 전자결재를 통해 정홍원 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에 서명하며 대한민국 18대 대통령으로서 국정 업무를 본격 시작했다. 이어 허태열 비서실장와 박흥렬 경호실장, 이정현 정무수석 등 수석비서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