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학교 부정입학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현대가(家)의 정대선 비에스엔씨 대표이사와 지난 2006년 화촉을 밝힌 노현정 전 아나운서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며느리 박상아씨(40)를 이달 중 소환키로 했다.
인천지검 외사부는 19일 "노씨와 박씨의 자녀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외국인학교에 입학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이달 중에 노씨와 박씨를 소환,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외국인학교에 입학하려면 부모 가운데 한 명이 외국인이거나 학부모가 자녀와 함께 외국에 3년 이상 체류한 경우에 가능하다.
검찰은 사회 부유층들이 돈을 주고 허위 국적을 취득해 자녀들을 외국인학교에 부정입학시킨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노씨와 박씨 등 10여명의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영어유치원에 보낸 뒤 외국인학교 부설 유치원에 전학시켜 외국인학교로 연계 진학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노씨와 박씨는 검찰이 외국인학교 부정입학과 관련한 수사를 시작하자 자녀를 자퇴시켜 다른 학교로 전학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노씨와 박씨는 검찰의 수사 초기부터 수사 선상에 올랐지만 다른 학부모처럼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입학관련 서류를 위조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돼 1차 기소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검찰은 노씨와 박씨가 입학요건을 갖추지 못한 자녀를 학교에 입학시킨 사실이 입증되면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자녀를 외국인학교에 부정입학시킨 학부모 47명을 기소했다. 이날 인천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는 학부모 21명이 징역 6∼10월에 집행유예 2년, 80∼200시간의 사회봉사를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