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은 ‘골프지존’ 신지애(25ㆍ미래에셋)와 ‘아마지존’ 리디아 고(16ㆍ고보경)의 대결로 좁혀졌다.
신지애와 리디아 고는 16일(한국시간) 호주 캔버라골프장(파73ㆍ6679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나란히 공동 선두에 올랐다.
3위 베아트리스 레카리(스페인)와는 6타차로 이번이 없는 한 두 선수의 우승다툼은 확실해졌다.
이들이 같은 조에서 최종 라운드를 맞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CN캐나디언 여자오픈이다. 이 대회에서 리디아 고는 신지애를 누르고 정상에 올라 전 세계 골프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많은 언론은 ‘닮은꼴 골프천재’라고 집중 보도하기도 했다.
플레이스타일과 마인드컨트롤 능력, 그리고 화려한 주니어시절 경력도 닮은꼴이다
리디아는 파워풀한 비거리보다 정확성을 중시하는 플레이를 펼친다. 고감도 아이언샷과 자로 잰 듯한 숏게임은 아마추어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정교한 어프로치샷과 몰아치기의 ‘달인’이었던 신지애의 플레이와 흡사하다.
롱아이언보다 하이브리드 사용률이 높다. 두 선수는 5번 아이언도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하이브리드 클럽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거리보다 방향성에 초점을 맞춘 클럽 세팅이다.
중압감이 느껴지는 상황에서도 절대 주눅 드는 법이 없다. 어떤 상황이라도 한결같다. 견고한 하반신에 머리는 완벽하게 고정돼 있다. 상대방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는 증거다. 마치 신지애의 주니어시절을 연상케 한다.
화려한 아마추어 경력은 말할 것도 없다.
2011년 12월 호주 멜버른의 우드랜드골프클럽에서 36홀 매치플레이로 열린 호주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리디아 고는 지난해 1월 호주투어 뉴사우스 웨일스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최연소 우승을 기록을 세다.
주니어 경력하면 신지애도 남부럽지 않다. 국내에는 상대가 없을 정도로 출전 대회마다 우승컵을 휩쓸었고, 2005년 함평골프고등학교 1학년 시절에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투어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 여자골프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해 코사이도 대만-일본 프렌드십 골프토너먼트에 출전, 당당하게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골프천재’로서의 기량을 뽐냈다.
한편 LPGA투어 개막전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는 17일(한국시간) 오후 골프전문채널 J골프를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