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만에 동메달 품은 박종우, 그의 진심은 통했다

입력 2013-02-13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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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지난해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3, 4위전에서 ‘독도 세리머니’를 펼쳐 박탈 위기에 처했던 박종우(24·부산)의 동메달이 6개월만에 주인의 품으로 돌아간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2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박종우에게 동메달을 주기로 결정했다. 대한체육회(KOC)는 박종우에게 별도의 시상식 없이 동메달을 수여한다.

앞서 11일 대한체육회는 스위스 로잔의 로잔팰리스호텔에서 열린 IOC 징계위원회에 박종우를 국제변호사와 대동, 당시 정황을 솔직하게 설명해 징계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로써 박종우는 지난해 8월11일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관중에게 받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종이를 들고 한 세레모니 때문에 IOC로부터 메달 수여가 보류된 지 6개월 만에 동메달을 되찾았다.

박종우는 '의도해 계획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점을 타당하게 보여줬기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경징계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IOC 징계위원회는 보고서에서 박종우의 행동이 "미리 계획해 의도하지 않은 즉흥적인 것"이자 "승리의 기쁨에 도취한 상태(overly jubilant state)"에서 나왔다고 받아들였다.

특히 대한체육회가 관중 두 명이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쓴 종이를 든 장면, 이를 박종우에게 건네는 장면, 박종우가 세리머니를 하는 장면 등 사진을 IOC에 제출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이후 박종우가 보인 반성하는 태도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받은 처벌도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박종우가 당시 자신의 행동이 문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고 체육회의 한 간부가 종이를 내려놓으라고 외치자마자 그대로 했다는 점도 징계위원들의 공감을 얻었다.

징계위는 이런 정황을 살펴볼 때 "박종우가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위중한지 몰랐다"고 결론을 내렸고 그에게 동메달을 수여할 수 있게 했다.

박종우가 동메달을 다시 받는다는 소식을 들은 국민들은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에 “박종우 선수가 6개월의 마음고생을 덜고, 드디어 동메달을 수여받았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그간 마음고생 다 털어버리고 2013시즌에도 한국최고의 미드필더로 멋진 활약 보여달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 역시 자신의 SNS에 “우리땅을 우리가 우리땅이라고 말한게 무슨 죄냐. 징계받을 일이 아니고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글을 게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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