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 위해 졸업식서 밴드공연한 선생님들

입력 2013-02-12 08:59 수정 2013-02-1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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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윤중초등학교 교사 밴드 ‘더 티쳐스’, 제자들 사랑담아 공연

“졸업식에서 선생님들이 직접 공연을 하게 된 건 학생들을 위한 사랑과 감동을 주는 졸업식을 위해섭니다.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고, 감동이 전달된다면 폭력적 졸업식 문화는 더이상 발붙이기 힘들 겁니다.”

지난 7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 졸업식에서는 이색 공연이 열렸다. 제자들을 보내는 자리에서 선생님들이 밴드를 구성해 특별 공연을 마련한 것.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윤중초등학교 교사 10명으로 구성된 밴드 ‘더 티쳐스'(The Teachers)’는 이날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연에 나섰다.

밴드는 지난해 부터 졸업식과 입학식에서 학생들을 위한 공연을 해왔다. 공연 횟수만도 5번 이상. 이번 공연도 없는 시간을 쪼개 한 달 전부터 맹연습해 떠나가는 제자들을 위해 마련됐다. 업무가 끝나는 오후 4시부터 밤 10시 까지 거의 매일 6시간을 투자했다.

올해 졸업식에서 더 티쳐스는 ‘나 어떡해’와 ‘붉은 노을’을 연주했다. 최근 아이돌 그룹 빅뱅이 리메이크하면서 학생들에게도 친숙한 ‘붉은 노을’이 울려 퍼질 땐 학생들도 같이 따라부르는 등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졸업식장에서 교사들의 이색 공연이 마련될 수 있었던 건 최근 밀가루 졸업식 등과 같은 폭력적 문화를 없애기 위해서다.

더 티쳐스에서 키보드를 맡고 있는 신선영 교사(35)는 12일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처음 공연을 했을 때도 아이들 반응은 열광적이었다”며 “제자들을 보내는 마지막 졸업식에서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음악이 사랑과 감동으로 전달된다면 폭력적인 졸업식 문화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 티처스는 2010년 구성 현재 10여명 안팎의 20~30대 선생님들로 구성된 밴드다. 밴드 멤버가 다른 학교로 전출돼 인원 꾸리기가 녹록치는 않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뜨겁다.

신 교사는 “아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곳 어디서든 밴드 공연은 계속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장르의 영역을 넓혀 힙합과 플래시몹까지도 늘려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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