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달러당 원화 평균환율이 18개월래 최저를 기록한 반면 일본 엔화의 평균환율 수준은 31개월래 최고를 기록하며 원고·엔저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달러당 1066.54 원으로 2010년 7월(1058.49 원) 이후 1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원·달러 평균환율은 작년 6월(1163.61 원) 이후 7개월 연속 하락해 8.3% 하락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서 수출기업들이 생각한 환율 마지노선이 1086.20 원이였던 점을 감안할 때 평균환율로는 이미 작년 12월부터 마지노선이 무너진 양상이다.
또한 지난달의 경우 원·달러 평균환율이 대기업 마지노선(1076.10 원) 아래로 떨어졌다. 중소기업들의 마지노선인 1090.40 원에는 크게 밑도는 수치다.
반면에 지난달 달러당 엔화의 평균환율은 89.03 엔으로 2010년 6월(90.91 엔) 이후 31개월래 최고였다. 특히 엔화는 양적완화 정책을 개시한 작년 9월(78.19 엔) 이후 4개월 만에 13.9%나 상승했다.
특히 한일 양국의 통화를 견주어보면 최근 정부의 개입으로 원화 강세는 주춤했지만 엔화 약세 기조는 지속돼 국내 수출기업들의 부담은 여전하다. 실제로 달러당 엔화 환율은 이달 4일 현재 92.38 엔으로 작년 말 이후 한 달여 간 6.5% 상승했다. 전 세계 141개국이 사용하는 125개 통화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는 원화 상승 폭(1.3%)의 5배나 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원고엔저 현상이 심화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 저조한 1분기 실적을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국내 수출 비중의 10% 정도인 유로화 또한 약세를 보였다. 지난달 독일, 프랑스 등 유로존 17개국이 사용하는 유로화 평균환율이 1.3287 유로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은 절상 압력을 용인하면서 지난달 위안화 평균환율이 6.2221 위안으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