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값 인상에 이어 담뱃값까지 인상될 조짐을 보이면서 서민들의 설움이 커지고 있다. 소주와 담배는 건강에 해로운 기호식품의 대표주자들이지만 적은 돈으로 즐기는 스트레스 해소법으로도 각광받고 있기 때문. 담뱃값 인상론이 격해지면서 호주머니 사정이 뻔한 서민들의 반발이 커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분위기다.
논란의 단초는 담배대한금연학회와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담배가격 인상안을 제출하고, 흡연자들이 이에 거센 반발을 일으키면서부터다.
국내 최대 흡연자 커뮤니티 단체인 '아이러브스모킹'의 대표 운영자는 5일 "담배 세금 인상 추진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인수위에 제출했다"며 "제안서는 합리적 근거에 기초하지 않은 일부 금연단체의 일방적인 의견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또한 담뱃값 인상이 서민경제 위협 등의 다양한 문제점을 야기할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단체는 "대폭적 담배 가격 인상은 다른 생필품의 동반 가격 인상을 부채질할 것"이라며 "만약 담배세를 대폭 올려 가격이 5000원으로 오르면 물가는 약 0.85% 상승하게 돼 사회적 양극화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이러브스모킹은 또 그리스의 예를 들며 "밀수담배 폭증과 함께 품질관리가 전혀 되지 않는 가짜 담배도 판을 치게 만들 것"이라는 점도 우려했다.
이와 함께 단체는 술과 같이 국민건강과 관계가 깊은 다른 제품에는 담배와 달리 건강증진부담금을 전혀 부과하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담뱃값 인상 가능성에 네티즌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 참에 끊어봐?" "난 절대 못 끊어" "스트레스엔 담배가 최곤데... 술 값도 올리더니 서민이 봉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주류업체들이 소주 가격을 대폭 올린 지 얼마 안된 상태여서 반발은 더욱 거세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작년 12월 '참이슬' 출고가를 8.19% 인상했다. 이후 1개월여 만에 롯데주류는 1월19일부터 '처음처럼' 등의 출고가를 평균 8.8% 인상했다.
네티즌들은 당시 "내 월급 빼고 다 오르는구나" "밀가루에 전기세에 소주값까지...이제 뭐가 남았더라..." "소주값 올리려면 알콜도수도 올려라.. 돈도 없고 배불러서 못먹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