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기업형슈퍼마켓(SSM) 등 기업으로부터 월세를 받는 이른바 ’법인 선임대상가’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식당 등 일반 점포들은 개인이 임대료를 지불하지만 이들 업종은 기업이 내기 때문에 월세를 떼일 염려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최소 5년 이상 장기 계약이 가능하고 계약 만료 후에도 임차인을 구하기 용이하다는 이점이 있어 불황기 새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가 분양 시장이 위축되면서 공실이나 수익률 하락 등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사전에 임차인이 확정돼 임대차 계약 지위를 승계받을 수 있는 이른바 '선임대 상가'는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공실위험이 그만큼 덜한 까닭이다.
특히 이 가운데 △은행 △기업형슈퍼마켓(SSM) △본사직영 패스트푸드점 등은 투자자들 몰려들고 있다.
최소 5년 이상의 장기 임대계약이 가능하고 해당 법인으로부터 직접 임대료를 받는 구조여서 투자 안정성도 높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식당 등 개인 점포의 경우 적자시 폐업하는 등 임대료 미납 가능성이 적지 않지만 기업들은 적자라도 임대료를 내기 때문에 장기 수익률 확보도 용이하다.
게다가 입지가 대개 해당 지역내 메인 스트리트를 형성하는 사례가 적지않아 임대 기간이 끝나더라도 임차인을 구하기 그리 어렵지 않다는 이점도 있다. .
수익률도 대략 연간 6~7%대를 기록, 상대적으로 낮지 않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분석이다.
다만 법인 선임대 상가도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150㎡ 이상의 넓은 매장공간을 쓰는 경우 해당 업체가 계약기간이 끝나고 철수했을 때를 가정해 현 임대료 수준이 지속 가능한지를 철저한 입지 분석을 통해 판단해야 한다는 것.
장경철 상가114 이사는 "임대 조건 못지 않게 상권 입지에 대한 기준이 중요하게 평가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본인이 가진 자금 규모를 많이 초과할 경우 전체 면적의 일부 호실에만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에프알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서울을 포함, 수도권 곳곳에 법인 선임대상가가 공급되고 있다.
이 업체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3구역 래미안 e편한세상 단지내상가’에는 최근 SSM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오픈했다. 일일 2만명 이상이 상가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개의 점포로 구성된 이마트에브리데이는 현재 4칸의 분양이 완료된 상태다. 8년동안 연 7% 이상의 수익률과 3년 이후 임대료 인상 조항이 임대계약서에 명시된다.
인천 영종하늘도시에 있는‘우미린 단지내상가’에는‘농협’이 입점한다. 우미린아파트 30블럭(1287가구) 주상가 중 현재 남아있는 호실은 2칸이다. 1칸당 9670만원(실투자금)이면 분양 받을 수 있다. 연 수익률은 대출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7.28%다.
서울 잠실 재건축 3단지 신천역 앞에 있는‘리센츠 단지내상가’ 4층에는 ‘친애저축은행’이 입점했다. 임대계약은 7년이며 383㎡(전용면적)를 쓰는 조건으로 보증금 4억원·임대료 2057만원을 분양주에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