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나종주 성북세무서 부가세 과장 "벨벳 모자 벗다"

입력 2013-02-05 10:3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매년 팔뚝을 끊어내야

겨울을 건너는 슬픈 족속이 있다

전기톱에 가지 잘려나가는

송파대로변 플라타너스,

여름내 하늘 향해 진군하던 녹색 전사가

와지끈, 비명과 함께 팔을 내려놓는다

알 벗은 몸뚱어리만 남은 가로수

뿔 잘린 꽃사슴 같다

마취 침에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빼앗긴

벨벳 모자,

거리의 발자국 소리를 새겨놓은 것일까

톱날 지나간 자리마다 굴곡진 등고선이 드러난다

내면의 선명한 아픔이다

벨벳 방울 촘촘하게 빚어

바람 속에 걸어두려는 소망은 헛된 것이었을까

잎새 뒤에 촘촘히 새겼던 꿈 조각들

툭툭 부러진 공허가 트럭에 실린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부동산 PF 체질 개선 나선다…PF 자기자본비율 상향·사업성 평가 강화 [종합]
  • ‘2025 수능 수험표’ 들고 어디 갈까?…수험생 할인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삼성전자, 4년5개월 만에 ‘4만전자’로…시총 300조도 깨져
  • 전기차 수준 더 높아졌다…상품성으로 캐즘 정면돌파 [2024 스마트EV]
  • 낮은 금리로 보증금과 월세 대출, '청년전용 보증부월세대출' [십분청년백서]
  • [종합] ‘공직선거법 위반’ 김혜경 벌금 150만원…法 “공정성·투명성 해할 위험”
  • 이혼에 안타까운 사망까지...올해도 연예계 뒤흔든 '11월 괴담' [이슈크래커]
  •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를 때죠" 83세 임태수 할머니의 수능 도전 [포토로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6,702,000
    • -1.07%
    • 이더리움
    • 4,438,000
    • -1.29%
    • 비트코인 캐시
    • 601,500
    • -1.88%
    • 리플
    • 1,122
    • +16.15%
    • 솔라나
    • 304,300
    • +1.33%
    • 에이다
    • 798
    • -0.62%
    • 이오스
    • 771
    • +0.78%
    • 트론
    • 253
    • +1.61%
    • 스텔라루멘
    • 189
    • +9.2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000
    • +1.38%
    • 체인링크
    • 18,730
    • -0.85%
    • 샌드박스
    • 396
    • -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