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원화강세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만회하기 위해 수출차 가격인상을 검토중이다.
25일 주우정 재무관리실장은 실적발표 자리에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해외생산물량 증대, 물량 적재적소 배치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다소 조심스럽지만 수출가격 인상도 검토대상에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가 수출가격 인상카드까지 꺼내든 것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 절반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주 실장은 “작년 하반기 환율하락과 생산량 감소, 북미지역 연비사태로 고전을 겪었다”며 “올해는 수익성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연비오류 보상을 위한 충당금으로 2000억원을 적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1% 많은 275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생산분 160만대 중 48만대를 국내에 판매하고 112만대는 수출할 계획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에서 57만대, 중국에서 50만대를 판매해 각각 2.2%, 4%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최근 가격을 인하한 K9 판매를 늘리고 K7도 내수 3만대, 수출 1만5000대를 달성하는 등 중대형 차급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