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당첨자 ‘얼굴 공개’…21살 청년에게 무슨 일이?

입력 2013-01-23 15:56 수정 2013-01-2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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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 사실을 모두에게 말해버렸어요. 도무지 참을 수가 없어서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진행된 나눔로또 528회 추첨(2013년 1월 12일)에서 5개의 번호와 보너스번호가 일치한 2등 당첨자가 당첨사실을 주변에 알리고, 얼굴까지 공개해 주목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에 사는 21살 청년, 홍태일(가명)씨. 그는 올해 초에 새롭게 가입한 한 로또복권 전문업체(lottorich.co.kr)의 추천번호를 받아 1주일 만에 당첨확률 135만분의 1를 뚫고 2등에 당첨됐다. 당첨금은 2천550만원 남짓.

고등학교 때부터 “나의 행운을 한번 시험해보고 싶어 로또를 하고 싶었다”라고 밝힌 그는 지난 15일 오전 해당업체와 당첨 축하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홍 씨는 “얼굴을 모자이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공개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업체 직원들의 거듭된 경고(?)와 만류에도 “괜찮다. 무슨 일이 일어나기도 하겠느냐”며 오히려 당당하게 말했다.

그리고, 인터뷰 다음날인 16일. 홍 씨는 인터뷰 당시 리포터와 함께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해당업체 인터넷 게시판에 아무런 수정없이 그대로 올렸다. ‘얼굴을 공개하겠다’는 그의 말을 먼저 행동으로 옮겼고, “모든 분들의 응원에 감사드린다”는 여유까지 보였다.

젊은 날의 호기일까, 기쁨을 주체할 수 없어서 일까. 그는 “당첨사실을 가족뿐만이 아니라 주위 친구들에게도 모두 말해버렸다. 내 입이 말하고 싶어서 참지를 못하더라”는 말로 대답했다.

당첨사실을 접했던 지난 토요일 늦은 밤, 친구들을 만나 술자리를 가지며 로또 당첨사실을 주위에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한턱 쏘기 위해 술값을 계산하려 했지만, 친구들이 막아서며 더치페이를 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해당업체도 홍씨의 인터뷰 동영상을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로또 1등에 당첨된 사람들의 인터뷰와 후기 사연을 보고, 그들과 동일한 희망을 갖게 됐고, 작게나마 그 꿈을 이룬 홍 씨.

홍 씨는 86명의 2등 당첨자가 나와 당첨금이 평소보다 절반가량 적었던 것에 대해 “시급을 받으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나에게는 2천만원(세금을 제외하고 받은 실 수령액)도 정말 큰 돈이다”며 고액당첨금과 1등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저축해온 돈에 당첨금을 더하고, 어머니의 돈을 합쳐서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기로 했다”고 말하며 앞으로의 행복한 계획들을 설명했다.

해당 업체의 관계자는 “로또 당첨자를 인터뷰 하는 과정에서 당사자가 자신의 얼굴공개를 원했다”며 “우리나라에서 당첨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기록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홍 씨의 당첨 사연과 후기, 얼굴을 공개한 동영상 인터뷰는 해당업체 홈페이지(lottorich.co.kr)를 통해 직접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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