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은 언제나 재테크 방법 1순위로 꼽힌다. 때문에 증권사들도 펀드 등을 통해 부동산에 투자하는 상품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가 장기 침체화되면서 상품 수가 큰 폭으로 줄었고, 수익률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에는 직접 부동산에 투자하는 상품은 사라졌고, 재간접투자 형식의 펀드나 리츠만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츠(REITS)란 소액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간접투자 상품이다. 이는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환금성이 뛰어나 부동산 대체 투자처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하지만 대표적인 투자 상품인 리츠의 수익률은 건설업계와 증권업계의 현실을 대변하듯 우울한 상황이다. 지난 7월 이후 국내 증시에 상장된 8개 리츠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8개 중 6개가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리아리츠(-16.56%), 코크렙8호(-7.44%), 트러스제7호(-4.35%), 광희리츠(-10.37%), 케이비부국위탁리츠(-6.99%), 골든나래리츠(-14.47%) 등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케이탑리츠(5.68%), 코크렙15호(4.24%)만이 겨우 체면치레했다.
리츠 주가가 바닥을 기는 것은 결국 부동산 경기 침체 탓이다. 케이탑리츠는 출시 이후 한 차례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현재 부산시 쥬디스태화백화점과 인천 오피스텔을 운영하고 있지만 경기침체로 임대수익률이 높지 않다. 또 이코리아리츠는 경기 양주시 상가 투자가 지연돼 손실을 봤다.
이처럼 올해 역시 리츠주의 전망은 밝지 않다. 부동산 경기 회복이 불투명하지만 투자처를 쉽게 바꿀 수 없어서다. 전문가들은 리츠가 단기간 사업구조를 바꿀 수 없는 만큼 당분간 수익률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최근 증시 부진으로 고민하고 있는 증권사들이 부동산 컨설팅과 관련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KDB대우증권이 본격적인 부동산 컨설팅 보고서를 낸 데 이어 우리투자증권도 신탁법 개정 시기에 맞춰 지난해 7월 신탁그룹 내에 부동산 금융팀을 신설해 활동에 들어간 상태다.
또한 대신증권은 지난해 5월부터 부동산 사업을 위한 자금조달 방법이나 사업 타당성을 분석해주는 업무를 시작했고, 키움증권도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부동산 자문 사업에 진출했다. HMC투자증권도 부산 해운대 우동에 30층 규모의 비즈니스 호텔을 건설하는 PF사업의 금융정상화 자문을 맡는 등 다양한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임대 전략 마련, 시장정보 수집, 서류 작성 등 부동산 관련 종합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내부에 부동산 컨설팅팀을 두고 부동산 투자나 매각을 대행해줄 수 있도록 외부에 아웃소싱하는 방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의 내용도 변화하고 있다. 이전에는 VIP 고객에 대한 종합적인 서비스의 일환으로 관련 인력을 운용했다면, 지금은 부동산 관련 상품 운용을 통한 수익 추구를 위해 부동산 투자 전문인력을 늘리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