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그룹 리더로서 행보를 본격화하며 신입사원들에게 ‘스파르타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15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959명의 신입사원들과 2시간 동안 문답형식의 대화를 나누며 그룹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김 의장은 ‘따로 또 같이 3.0’ 경영체제의 성공적인 안착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합심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고대 그리스의 ‘스파르타 300 전사’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300명의 스파르타 전사들이 대규모 전투에서 보여 준 ‘일당백’의 각오를 주문하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모든 구성원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전진해 나간다면 위기 이후 우리 모습은 전혀 새로운 SK가 돼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의장이 신년 화두로 제시했던 ‘동심동덕’의 자세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국내뿐 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찾는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패키지 딜’과 같은 차별화한 사업전략을 언급했다. ‘패키지 딜’은 최태원 회장이 제시한 글로벌 경영 전략의 하나로, SK 각 계열사가 보유한 고유 역량을 모아 대형 해외 플랜트 사업 등을 수주하는 방식이다.
김 의장은 또 최근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에 대한 논의는 기본적으로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자는 SK의 기본 경영철학과 같다고 했다.
그는 “SK의 이런 정신이 바로 동반성장이고,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이라며 “일회성, 시혜적 사회공헌 대신 기업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살린 지속 가능한 사회적 기여를 위해 사회적기업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끝으로 “김연아 선수의 아름다운 점프는 수천 번의 연습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자신과 기업의 생존을 위한 꾸준한 자기계발을 당부했다.
한편 SK 최고경영자와 신입사원과의 대화는 1979년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처음 마련한 후 SK㈜ 최태원 회장 등 그룹 오너와 CEO들이 매년마다 이어 온 신입사원 연수과정의 백미다. 지난해 말 최 회장에 이어 김 의장이 그룹을 대내외적으로 대표하게 되는 수펙스추구협의회를 맡게 되면서 올해부터는 신입사원과의 대화도 직접 챙기게 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태 SK㈜ 사장,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 정철길 SK C&C 사장 등 15명의 CEO가 동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