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에 걸쳐 준비한 KT에게 역부족이었다.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아쉽다”(부영그룹 관계자)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경쟁에서 전북-부영이 사실상 탈락했다.
후발주자로 나선 부영은 의욕적인 유치 경쟁을 치뤘지만 야구발전기금액 부족 등 각종 평가항목에서 경쟁 대상인 수원-KT에 뒤진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부영 관계자는 "작년 12월 초부터 주말도 반납하고 준비했지만 2년에 걸쳐 준비한 KT에게 역부족이었다"면서 "각종 평가에서 점수가 밀린 것으로 알고 있다. 탈락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재도전과 관련해서는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중근 부영 회장은 작년 10월 말 캄보디아 기자간담회에서 10구단 창단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야구는 돈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면서 웃어 넘겼지만 막상 경쟁에 돌입하자 건설인 특유의 뚝심으로 밀어붙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일 전북 군산상고와 전주고를 방문해 각각 1억원씩 총 2억원의 야구발전기금을 전달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납부할 야구발전기금에 더해 전북 아마야구 발전을 위해 100억원 내놓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10일 KBO 평가위원회 프리젠테이션에도 직접 참가하는 등 유치전을 진두지휘한 만큼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최근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레저산업에 10구단으로 시너지 효과를 불어넣으려 했던 기대도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