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조주영 강원지방기상청장 "강원도 고갯길, 이젠 마음 놓고 다니세요"

입력 2013-01-0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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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영 강원지방기상청장
‘강원도’하면 생각나는 것은? 아마도 뛰어난 자연경관과 깊고 푸른 바다, 풍부한 먹거리가 아닐까.

강원도는 백두대간을 분수령으로 해안과 산악지역을 포함하는 뛰어난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어 연간 80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고 싶은 곳 1위’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고 있다.

하지만 강원도는 산악이 82%에 달하고 다른 지역에 비해 령·재 등 높은 고갯길이 많아 대설과 한파, 안개 등의 위험기상과 특이기상이 자주 발생한다는 양면성을 지닌 것도 사실이다.

특히 겨울철 위험기상으로 교통이 끊기고 물류 이동이 전면 중단되는 등 산업·경제적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한참 단풍을 즐길 시기에도 대관령과 설악산에는 이미 얼음이 얼기 시작한다. 지난해 10월 30일은 설악산 등 강원 북부 산간에 첫눈이 내렸다. 강원 산간은 벌써 겨울이 찾아온 것이다.

환 동해 시대, 강원도 고갯길은 휴양과 물류 이동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길이다. 기상청의 장기 전망에 따르면 올 겨울에는 한파가 잦고 눈도 자주 내릴 것이다. 대설로 인해 도로 통행에 차질이 생기고 영동 물류에 대란이 일어나며 학교 수업을 단축하거나 전면 중지해야 하는 등 매년 강원도의 생존권이 위협받는다. 국가적 차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가 절실하다.

그런데 같은 산간이라도 대관령, 미시령, 진부령 등 고갯길마다 적설 차이가 난다.

이를 위한 효율적인 해결 방안은 없을까? 기상청에서 이 문제 해결을 지원해줄 수는 없을까? 강원지방기상청에서는 이런 고민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2011년 12월 15일, ‘강원도 고갯길 기상정보’ 서비스가 시작됐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최근 고갯길에 위험기상이 빈발하고 대형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갯길 교통량이 증가하고 산간 제설작업이 어렵다는 도로관리 환경 문제도 있어 원주지방국토관리청과 융합행정을 하기로 했다.

양 기관의 담당자들은 TF팀을 구성해 ‘기상정보 서비스 지역은 어디로 할 것인가’, ‘적설은 어떻게 관측하고 공유할 것인가’ 등 여러 번의 회의를 통해 의견을 모았다. 이러한 노력은 전국 최초의 고갯길 기상정보 서비스를 탄생시켰고, 상호 긴밀한 협력과 소통으로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게 됐다.

강원지방기상청은 고갯길 예보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특화된 기상정보 서비스(일 8회)를 제공하고, 수로원을 대상으로 적설 관측 방법을 교육했으며, 적설판 제작과 관련된 자문 등을 했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기상정보를 활용해 제설인력과 장비 투입 등 체계적인 제설과 효율적인 도로관리, 고갯길 기상정보 홍보, 적설 관측자료를 제공했다.

또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의 CCTV(70소)와 전광판(69소)을 활용해 위험기상 감시 및 고갯길 기상정보를 홍보했다.

그동안 대관령 위주로 산간예보를 했으나 고갯길 기상정보 서비스는 진부령, 삽당령, 한계령 3소를 우선적으로 선정해 기온, 강수형태, 적설(강수량) 등 상세 기상정보를 제공한다.

3소에 대한 시범운영 분석을 통해 강수예보 정확도 95% 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또한 기상청 수치자료응용과와 예보기술팀의 도움으로 진고개, 통리재, 태기산 등 10소로 확대 운영(2012년 4월 6일)을 시작했고, 그해 11월부터는 운두령, 원동재, 멧둔재 등 10소를 추가해 고갯길 20소에 대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처음에는 담당자 이메일로만 제공되던 서비스가 보다 많은 국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2011년 12월 30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서비스되고 있다.

강원도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라는 커다란 숙제를 안고 있다. 이에 대비해 고갯길 기상정보 서비스가 향후 강원도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중요한 도로기상 정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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