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7일 CJ GLS와의 합병을 선언하며 물류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합병 시너지에 따라 21일 예정된 대한해운 본입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CJ대한통운은 CJ GLS와의 합병 시너지 기대감으로 전일대비 5.12% 상승한 1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달간 CJ대한통운의 주가는 6.1% 상승하며 시장대비(2.04%) 초과 상승률을 기록했다.
CJ대한통운은 전일 CJ그룹의 물류계열사인 CJ GLS를 1대 0.3337633의 비율로 오는 4월 1일자로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합병은 CJ GLS의 최대주주인 CJ(지분율 20.1%)가 보유한 CJ GLS의 주식을 물적 분할해 케이엑스홀딩스(KX홀딩스)를 설립하고, CJ대한통운이 케이엑스홀딩스에 자사주를 넘기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CJ GLS 주주는 주식 1주당 CJ대한통운 자기주식 0.3116주와 현금 2300원을 받게 된다.
두 회사간의 결합은 지난 2011년 CJ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할 때부터 거론됐던 것이다. CJ그룹은 육상 운송 부문에 강점을 지닌 CJ GLS와 항만하역, 컨테이너 사업 부문에서 독보적 위치를 지닌 CJ대한통운을 합병함으로써 물류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 시켰다.
뿐만 아니라 시장점유율 각각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CJ대한통운(20.5%)과 CJ GLS(15.8%)가 결합함으로써 시장점유율 37%, 자산규모 5조5000억원대의 초대형 물류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 택배 시장 빅4 체제에서 시장점유율 1위 기업 CJ대한통운과 2위 CJ GLS 간 합병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며 번 “인수 합병을 통해 CJ대한통운의 주당순자산가치(BPS)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합병으로 대한해운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증권 강은표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예상보다 빠른 합병으로 오는 21일로 예정된 대한해운 본입찰에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인수에 성공할 경우 그동안 취약했던 해상운송 부문이 더해지며 물류사업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해운의 인수전에는 SK그룹과 CJ그룹, 동아탱커,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 선박금융회사인 제니스파트너스 등 5곳이 참여했다. 금융투자업계는 SK해운을 계열사를 두고 있는 SK그룹과 합병을 통해 물류사업을 확장하려는 CJ그룹 양자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