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근 SK 수펙스협의회 의장, 신경영 밑그림 그린다

입력 2013-01-0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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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명장' 평가… 계열사간 이해관계 조정 기대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
SK그룹 새 사령탑인 김창근<사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의 소통경영이 재조명 받고 있다. 계열사별 자율·독립경영의 핵심인 ‘따로 또 같이 3.0’을 이끌어갈 최고의 덕목으로 ‘소통’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SK그룹 관계자는“수펙스 의장은 신경영체제에서 발생할 각 계열사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소통의 리더십은 빼놓을 수 없는 경영적 가치”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소통의 펜’으로 신경영체제의 큰 밑그림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소통’을 근간으로 한 ‘동심동덕(同心同德, 하나 된 마음)’을 신년화두로 강조한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SK그룹 안팎에서는 김 의장을 ‘소통의 명장’으로 평가한다. 임직원들과 소소한 스킨십을 나누길 좋아하는 특유의 경영스타일로 붙여진 칭호다. 이는 김 의장의 지난 행적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현재 SK케미칼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김 의장은 지난해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개인 사비로 본사 및 13개 전국사업장 임직원들에게 음료를 선물하는 깜짝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날 하루 동안 김 의장이 제공한 음료는 총 2600여 잔. 금액으로는 50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흔쾌히 지불했다.

당시 김 의장은 “전체 구성원들과 좀 더 가까이 소통하기에는 오히려 작은 이벤트가 효과적”이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맡은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담은 음료를 선물하고 싶었다”고 했다.

김 의장은 노사간 화합도 ‘소통’으로 이뤄냈다. 평소 “어떤 변화의 과정에서도 굳건하게 노사간의 신뢰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하며 ‘노조간부 수련회’, ‘노사 간담회’ 등을 직접 주도해 왔다. 그 결과 SK케미칼은 국내 기업사에 유례없는 44년 연속 무분규를 기록하고 있다. 1969년 창립 이래 현재까지 단 한번도 노사간 갈등이 없었던 셈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김 의장은 2005년 취임 이후 소통경영을 통해 내·외부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다”며 “특히 노사화합을 강조하고 회사경영 실적을 공유하는 등 새로운 노사 상생관계 확립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의 ‘소통’에 대한 의지는 2010년 완공된 SK케미칼 판교 사옥(에코랩) 디자인에도 고스란히 적용돼 있다. 에코랩 본사의 회의실, 사무실, 로비 등 주요 공간은 설계에서부터 ‘개방과 소통’을 기본 콘셉트로 지어졌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김 의장은 새로운 변화의 당위성이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는 구성원 간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항상 강조해 왔다”며 “지난해에는 포브스 최고경영자 대상에서 소통경영부문 최고경영인으로 선정될 만큼 김 의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소통의 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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