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를 거쳐 공공기관의 기관장이나 고위 임원으로 재취업한 인사가 지난해 이후 최소 40명으로 파악됐다.
정부 부처에서 산하기관의 고위직으로 자리를 옮긴 인사는 약 250명이다. 각 기관의 감사는 감사원과 군 출신이 가장 많았다.
3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www.alio.go.kr)’를 보면 정보를 공개한 287개 공공기관의 기관장ㆍ감사ㆍ상임이사 가운데 청와대 출신 인사는 44명이다.
이 가운데 40명은 이명박 정부의 집권 후반기에 들어선 지난해 이후 임기가 시작됐다.
기관장은 김해수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전 정무1비서관), 정정길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전 대통령실장), 양유석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원장(전 방송정보통신 비서관) 등이다.
연규용 전 청와대 경호처 차장이 2010년 부산항보안공사 사장에 임명된 데 이어 후임인 최찬묵 전 청와대 경호처 차장은 지난 2월 인천항보안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관의 ‘2인자’로 불리는 감사는 19곳에 청와대 또는 대통령 직속기구 출신이 포진했다.
올해 하반기에만 한국영상자료원, 한국해양연구원, 한국감정원, 국민체육진흥공단,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9명이 감사로 취임했다.
나머지 공공기관의 기관장ㆍ임원은 담당 정부부처 출신 공무원이 대부분 차지했다. 공무원 경력이 확인된 인사만 251명이다.
국토해양부 산하 32개 공공기관은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 김춘선 인천항만공사 사장, 박종록 울산항만공사 사장, 곽인섭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 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정일영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등 국토부(옛 건설교통부ㆍ해양수산부 포함) 공무원 30명이 기관장ㆍ임원으로 임명됐다.
지식경제부가 담당하는 60개 공공기관의 기관장ㆍ임원에도 최평락 한국중부발전 사장과 김현태 대한석탄공사 사장 등 지경부(옛 산업자원부 포함) 공무원 출신 22명이 임명됐다.
비교적 산하 공공기관이 많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수산식품부, 보건복지부, 금융위원회(옛 재정경제부 포함), 교육과학기술부도 10명 안팎의 공무원 출신 기관장ㆍ임원을 배출했다.
산하 공공기관이 없는 감사원 출신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장학재단 등 주요 공공기관 10곳의 감사로 임명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중소기업유통센터 등 10개 공공기관은 군 출신 인사가 감사를 맡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출범 첫해인 내년에 임기가 종료되는 공공기관 기관장ㆍ임원은 177개 기관에 367명이다. 소관 부처별로는 국토부 72명, 지경부 71명, 문광부 34명,복지부 29명, 금융위 29명, 교과부 24명, 농식품부 17명 순이다.
이들 가운데 기관 내부 승진자는 96명이다. 나머지 271명은 청와대, 국회, 정부 출신이거나 민간에서 영입한 전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