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2012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상품을 분석해 ‘신세계 2012 쇼핑 트렌드 상전벽해(桑田碧海) BEST 10’을 선정했다.
이번 선정은 110명의 신세계 상품본부 바이어들이 참여해 각 장르별로 올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낸 ‘핫 아이템’ 하나씩을 뽑고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쇼핑 트렌드 변화를 이끌어낸 10가지를 선정했다.
◇진짜보다 더 많이 팔린 가짜 상품=올해 패션계에서는 해외 유명 브랜드의 로고나 디자인을 패러디한 패션 아이템들이 대박을 터뜨렸다.
신세계앤컴퍼니 매장에서는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핸드백 모양을 프린트한 천 소재의 핸드백 ‘진저백’과 ‘소프트백’이 큰 인기를 끌었다. 수백만원대에서 수천만원대의 이르는 에르메스백과 비교하면 부속품 값 정도인 10~20만원대의 진저백, 소프트백 등은 올해 2000개 이상이 판매되면서 품절과 사태를 빚기도 했다.
◇패션 아이템으로 등극한 가발=탈모가 최근 20~30대 젊은 층은 물론 여성들에게까지 확대되면서 패션가발이 큰 인기를 끌었다. 가발의 성수기인 가을 시즌 9월엔 57%, 10월엔 77%까지 신장률이 치솟으며 불황이란 말을 무색하게 했다. 가격대는 20~15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150만원대의 고가 라인 상품이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이색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청바지 저물고 컬러팬츠가 대세=면 소재의 편안함과 톡톡 튀는 컬러가 돋보이는 컬러팬츠가 대세로 떠올랐다. 청바지와 비교해서 가격이 절반 수준인 면 소재의 컬러팬츠는 브랜드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15~20% 이상의 고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겨울엔 솜(웰론) 패딩=올해는 11월부터 때 이른 한겨울 추위에 겨울 아우터 판매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10만원 초·중반대 이하의 솜(웰론) 소재를 사용한 ‘착한 가격 패딩’이 올 겨울을 강타했다. 내년 2월까지도 아우터 시장을 휩쓸 것으로 예상된다.
◇불황엔 립스틱 옛말, 매니큐어가 떴다=립스틱 매출 성장세가 더뎌지며 전년대비 12%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매니큐어는 올해 전년 대비 매출이 200% 이상 신장하는 3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힐에서 플랫으로=구두는 전년대비 15% 성장한 반면 운동화는 이보다 2배 가량 많은 30% 이상의 고신장을 기록했다. 직장인들이 깔끔한 정장 차림에도 캐주얼 느낌이 강한 운동화를 신어 ‘운도녀’라는 신조어까지 나타나기도 했다.
◇화장품, 남자가 팔고 남자가 썼다=남성 전문 화장품 브랜드와 브랜드별 남성 라인은 15%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했다. 남성들이 굳이 남성 라인을 고집하지 않고 여성 화장품까지 쓴 것까지 감안하면 신장률은 20% 이상으로 예상된다.
◇강남스타일 과자 인기=올해 8월, 신세계 강남점에서 처음으로 고객들에게 선보인 독일 과자 슈니발렌. 망치로 깨트려먹는 특성으로 입소문과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파죽지세로 성장하고 있다.
◇신진디자이너, 로드숍에서 백화점으로=중소 패션 스트리트 브랜드들이 올해 신세계백화점에 입성해 활약을 펼쳤다. ‘신세계 앤 컴퍼니’브랜드를 운영해 신진 디자이너 상품을 선보인다. 기성 브랜드들과 달리 신상품을 한 달 주기로 내놓고 가격도 기성 브랜드의 60~70% 수준으로 선보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스트레스 없이 키운 친환경 푸드 열풍, 수산물에도 전파=항생제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정부 기관의 기준에 따라 생산 및 관리 된 공식인증 수산물이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