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분야 '황의 법칙'으로 유명한 황창규(59) 지식경제부 지식경제 연구·개발(R&D) 전략기획단 단장(전 삼성전자 사장)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로 임용된다.
서울대 사회대는 인사위원회를 거쳐 황창규 단장을 사회학과 초빙교수로 임용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본부 인사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을 거치면 황 단장은 내년 3월부터 2년간 사회학과 강단에 서게 된다.
황 단장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 전문가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이던 2002년 국제반도체회로학술회의(ISSCC)에서 '반도체 메모리 집적도가 1년에 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을 발표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과 미국 IT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기술리더상 등을 수상했고, 뉴스위크가 선정하는 '세계 10대 신(新)사고 혁신 경영인'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이공계에서 이름을 날려온 황 단장은 사회학과에서 과학기술이 이끄는 미래 사회 변화와 사회적 맥락 속에서의 연구·개발 투자 등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서울대 사회대 관계자는 "이공계 전문가인 황 단장을 사회학과 교수로 초빙하는 것은 이례적이고 새로운 실험"이라며 "황 단장의 과학기술 현장 경험과 전문성이 사회학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학교와 학생의 교육·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