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는 19일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서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깊이 고민해보겠다”고 향후 행보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6시 10분께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하기 전 유민영 대변인에게 전달한 메시지를 통해 이번 대선과 관련한 소회 등을 밝혔다.
그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며 “제게 보내주신 열망을 온전히 받들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모두 제가 부족한 탓이었다.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서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깊이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안 전 후보는 또 이번 대선과 관련, “국민에게는 승자와 패자가 없다. 민주주의는 국민이 주인”이라며 “주인에게는 승패가 없다. 어떤 결과건 모두 기쁘게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에서 이긴 쪽은 패자를 감싸고 포용하고, 진 쪽은 결과에 승복하고 새 정부에 협조함으로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 바라는 마음”이라며 “도착해서 소식을 듣게 되겠지만 당선자에게 미리 축하를 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안 전 후보는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용산 한강초등학교에서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투표를 한 후 오후 4시께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공항에는 박선숙·송호창 전 공동선대본부장, 조광희 전 비서실장, 허영 전 비서팀장, 장하성 전 국민정책본부장 등 캠프 관계자 30여명이 동행해 안 전 후보를 배웅했다. 안 전 후보는 취재진에게 “잘 다녀오겠다. 그동안 감사했다”고 인사를 한 후 출국장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