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의 내년 키워드로 개혁과 성장, 도시화가 정해졌다.
중국의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안정적인 경제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개혁에 박차를 가한다는 기본 방침이 정해졌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전날 폐막한 회의에서 중국 지도부는 사회주의적인 시장경제개혁을 흔들림 없이 견지하는 가운데 체계적이고 통합적이며 조화적인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정치적인 용기와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상대적으로 빠른 성장’이라는 문구가 언급되지 않은 점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 문구는 지난 2006년 이후 매년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끊임없이 거론된 것이다.
대신에 ‘내년 경제성장의 품질과 효율을 높이는 것을 추구할 것’이라는 대목이 거듭 강조됐다.
또 ‘온중구진(안정 속 성장, 穩中求進)’‘개척창신(개척과 혁신, 開拓創新)’등으로 개혁개방을 심화하고 혁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선젠강 미즈호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과 앞으로의 중국 경제 초점이 개혁에 확고하게 맞춰졌다”면서 “중국의 새 지도부가 험난한 개혁을 얼마나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지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혁을 강조했지만 중국 정부는 성장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은 중국의 새 지도부에 가장 중요한 해이기 때문에 이른바 경제 경착륙을 절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도 주요 정책은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이라는 기존 정책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또 엄중한 대내외 경제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재정과 금융부문에서의 위험들을 예방하고 부동산 과열 억제정책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도시화가 중국 현대화 건설의 역사적 임무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도 이번 회의의 특징이다.
차기 총리 내정자로서 앞으로 중국 경제를 책임질 리커창 부총리는 도시화를 정책 최우선순위로 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시화가 중국 경제성장 구조를 내수 중심으로 전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