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며 내년 코스피 밴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 전문가들은 IT, 자동차, 음식료, 제약 등을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은 가장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모바일 기기에 대한 노출도가 높고 대부분의 업체들의 점유율과 경쟁력이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서도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낮은 상태여서 내년에도 IT 업종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디스플레이주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테크팀 이사는 “최근 디스플레이 종목들의 수급이 개선되며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는 과정을 거쳤지만 새로운 수요를 이끌 제품이 보이지 않고 있어서 추세적인 강세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박강호 대신증권 IT팀장은 “샤프와 대만 패널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지연되고 있는데다 이들 업체의 수율 불안 때문에 LG디스플레이의 애플 납품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국내 업체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는 디스플레이 업계의 판도 변화는 내년 관련 종목의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B투자증권, 대우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현대차를 업종내 최선호주로 제시하는 등 자동차가 여전히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내년 중국의 신공장 가동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중소형 신차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시장 성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여서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할 때 차별화된 수익성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음식료 종목들에 대한 관심도 기울여볼 것을 추천했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종목들은 낮은 성장이 점쳐지는 시기에 투자 대안 투자처로 부각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며 “이들 종목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에도 긍정적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과 내년을 합쳐서 크게 소비재주가 관심업종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외국인과 기관 모두 매수하고 있는 것이 소비재이긴 하지만 엔터, 여행, IT, 자동차까지 좋게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