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 회장 “필요한 만큼 충분히 야구단에 투자할 것”

“액수를 제시할 수는 없어도 야구단에서 필요한 정도는 충분히 지원할 것이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프로야구 제10구단 운영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북-부영 10구단 창단 선포식 및 협약식’에 참석해 "내가 전북 순창 출신이기도 하고 사업 연고지도 전북도에 많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향후 투자계획에 대한 질문에 "정확한 지원액수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야구단을 충분히 운영할 정도는 된다"며 "장사를 열심히 하면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창단에 착수하게 됐다"고 답했다.

그는 KT에 비해 뒤늦게 10구단 유치전에 뛰어든 것과 관련 "이전부터 준비를 해왔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최근에 발표해 그에 맞춰 창단에 착수하게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10구단의 창단과 발전을 적극 지원해 프로야구의 수준을 높이는 한편 운영에서도 내실을 기해 최고의 구단으로 만들 것"이라며 "1·2군 선수도 포지션별로 최고의 선수를 확보해 프로야구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영은 기업 규모만을 비교하면 수원시를 연고지로 10구단 창단에 뛰어든 국내 최대 통신기업인 KT에 비해 뒤진다.

KT는 지난해 매출액 20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한 국내 대표 기업이다. 프로농구, 골프, 게임, 사격, 하키 등 스포츠단 운영 노하우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에 반해 부영은 지난해 기준으로 자산규모 12조5438억원에 재계 순위 19위(민간기업 기준)의 중견 우량기업이다.

물론 KT와 부영 모두 프로야구 창단 기업 조건(유동비율 150% 이상, 당기순이익 1000억원 이상)을 충족하기 때문에 야구단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

이와 관련해 부영은 KT보다 훨씬 신속한 의사결정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부영 관계자는 "우리는 지분의 80%가 회장에게 있기 때문에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하다. 지원도 훨씬 과감하고 확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완주 전북도지사 역시 "KT가 재계 순위는 높지만 구단주의 열정이 문제"라면서 "이중근 회장은 KT보다 훨씬 많이 투자하겠다는 열정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