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을 취하거나 여가를 즐길 만도 하지만 선수들에게는 그럴 만한 여유가 없다. 기술력 향상과 체력 보강을 위해 겨울만큼 좋은 시기는 없기 때문이다.
미국 LPGA투어 2승을 올리며 재기에 성공한 신지애(24·미래에셋)는 7일부터 사흘간 대만에서 열리는 월드레이디스 마스터스에 출전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팜스프링에서 전지훈련에 들어간다.
신지애는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스윙 교정과 체력훈련을 병행한다. 그러나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체력훈련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신지애는 “퍼팅 감각을 익히는데 주력할 예정”이라며 “기술 연습보다 신체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체력훈련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LPGA투어 상금랭킹 13위에 오른 양희영(23·KB금융그룹)은 올해 우승 없이 시즌을 마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다. 그는 12월 말 미국 올랜도 그랜드 사이프러스CC에 둥지를 틀고 퍼팅 감각 높이기에 나선다.
신인왕 유소연(22·한화)은 연세대 동기들과 함께 일주일 간 필리핀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트럼프내셔널골프장에서 벙커샷과 숏게임 위주로 연습할 계획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은 샷을 점검하거나 체력을 보강할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내년 시즌 PGA투어 개막전인 현대 토너먼트 골프대회가 이달 31일부터 열리기 때문이다.
시즌 중 틈틈이 스윙을 교정해온 배상문(26·캘러웨이)은 이달 14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아시아와 유럽의 골프대항전인 로열트로피에 출전한 뒤 하와이로 건너가 전지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년 연속 상금왕에 오른 김하늘(24·비씨카드)은 최나연(25·SK텔레콤)의 코치인 케빈 스멜츠(스윙코치)와 ‘퍼팅의 대가’라 불리는 데이브 스탁턴을 코치로 영입, 3년 연속 여왕에 도전한다.
김하늘의 부친 김종현(49)씨는 “처음으로 미국 전지훈련을 결정했다”며 “내년 1월1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드로 건너가 3개월 이상 맹훈련에 들어간다. 이번 전지훈련이 내년 시즌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늘은 전지훈련 후 3월 말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4월에 입국할 예정이다.
군복무를 마치고 올 하반기부터 KPGA투어에 합류한 김대섭(31·아리지CC)은 복귀 후 세 번째 대회만에 우승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특히 군복무 당시 김자영(21·넵스)에게 숏게임과 퍼팅기술을 전수, 그를 다승왕(3승)으로 이끌었다.
이들은 전지훈련을 통해 다시 한번 뭉친다. 김대섭은 김자영, 이예정(19·에쓰오일), 김지현(21·CJ오쇼핑)과 함께 12월 말 미국 로스엔젤레스 무어파크CC로 떠나 벙커샷과 어프로치샷, 퍼팅 등을 전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