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고졸 신입사원(7개 분야) 200명의 합격자를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LH의 고졸 채용은 창사이래 최초이자 공기업 최대 규모로 정부의 권고기준인 20%보다 두배 높은 40% 수준이다.
공채는 전국 653개 특성화고 모집분야관련학과 졸업예정자(기졸업자 포함) 중 학교장 추천을 받은 총 1975명이 지원했다. 평균 10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필기시험과 면접전형의 치열한 경쟁을 거쳐 112개 학교에서 최종 200명의 합격자가 선발됐다. 분야별로는 회계 48명, 전산 12명, 토목 55명, 건축 36명, 전기 19명, 기계 17명, 조경 13명이다.
세부적으로 사회형평적 인력채용을 위해 지역인재·여성 등에 대한 채용 목표제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지역인재 100명(50%) 및 여성 55명(27%)이 우선적으로 선발됐다.
국가유공자 및 장애인도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초생활수급자 32명(16%)도 합격자 명단에 포함됐다.
이와 함께 보육원 출신, 소년소녀가장 등 감동적인 사연도 눈길을 끌었다.
LH에 따르면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보육원에서 지내면서 어려운 환경에 굴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앞둔 이가 있었다.
또,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입원하게 되자 대학진학의 꿈을 접고 특성화고에 진학해 식당주방에서 설겆이를 하는 등 소녀가장역할을 하면서 합격의 영광을 안은 감동의 휴먼 스토리의 주인공도 있었다.
예비 신입사원들은 신체검사 등을 거쳐 이달말 정식으로 입사한다.
LH측은 대졸사원과 동등한 승진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승진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사내대학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업무능력을 향상시키고 대학교육에 대한 지원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지송 LH사장은 “안정적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정책이란 점에서 지금 젊은 세대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자신의 열정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이번 LH의 채용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학력이 아닌 실력을 기준 으로 더 많은 기회를 미래세대에게 줄 수 있는 열린사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LH는 올해 초부터 추진한 잡(JOB) 3000 프로젝트(실버사원 2000명·청년인턴 500명·일반사원 300명·고졸사원 200명)를 사실상 마무리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