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 후보가 4일 열린 TV토론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대선 후보 TV방송 토론회에서 “대통령은 분명한 국가관이 있어야 하는데 이 후보와 통진당은 애국가를 안 부르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안 한다”며 “광복절이나 국가적 행사 때도 국민의례를 거부할 건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토론의 기본적인 예의와 준비를 갖춰달라. 우리당 의원의 이름은 김석기와 이재연이 아니고, 이석기와 김재연”이라고 쏘아붙였다. 박 후보가 질문을 하면서 해당 의원의 성(姓)을 혼동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박 후보는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 후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향해선 “민주노동당이라고 표현한 부분이 있었는데 통진당의 전신으로 정확하게 얘기해달라”고 했고, 문 후보는 고개를 끄덕였다.
박 후보는 “(이 후보가)애국가를 불렀다고 했는데 그 당에 속한 의원 중 그걸 거부하는 의원이…”라고 말끝을 흐리자 이 후보는 다시 “알고 말씀 하셔야죠”라고 다그쳤다. 박 후보는 “신문에 보도된 걸 여기서 아니라고 하면 안 되고요”라고 다소 굳은 얼굴로 응수했다.
토론이 이어지는 동안 이 후보는 계속해서 박 후보를 타깃으로 삼고 공격했다. 이에 박 후보는 “이 후보께서 오늘 아주 작정을 하고…”라며 “박근혜라는 사람을 어떻게든 내려 앉히려고 작정을 하고 나온 것 같다”면서 어색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