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일각에선 우리 기업들의 노력과 성과를 폄하하는 시각도 있지만, 세계 최빈국에서 선진국 문턱에 이르기까지 기업인들이 국민과 함께 흘린 땀과 눈물은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경제5단체가 롯데호텔에서 주최한 ‘제2차 경제살리기 특별위원회’의 격려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치권에서 경제민주화를 화두로 ‘대기업 때리기’에 나선 것과 달리 경제부처 장관이 기업 ‘기 살리기’에 나서 주목을 끈다.
박 장관은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기업인들과 근로자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불철주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며 “온 국민을 대신해 경의를 표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박 장관은 투자와 고용을 주문했다. 그는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투자와 고용을 늘려 주시길 다시금 당부 드린다”며 “정부도, 미국의 유명 야구선수인 요기 베라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처럼 끝까지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할 일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박 장관은 “우리는 외환위기에 이어 두 차례 글로벌 경제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자평하면서 소득분배 추세가 통념과 달리 반전됐다고 언급했다. 지니계수와 소득5분위 배율, 상대적 빈곤율, 중산층 비율 등 소득불평등 지표가 모두 개선됐고, 물가와 실업률을 더한 경제고통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해 다른 나라보다 선전했다는 것.
다만 “글로벌 경제위기의 거센 역풍 때문에 경제성장이 기대에 못 미치고, 일부 지표는 서민 체감도와 차이가 큰 편”이라는 점은 우려할 점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