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잡는 그린광학
“구글글라스 이상의 것을 만들 생각입니다” 그린광학 조현일 대표의 포부가 다부졌다. 내년 3월경 출시를 앞두고 있는 투과형(See-through)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다.
그린광학은 정밀 광전자 분야 전문부품 회사로 특히 HMD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HMD란 안경이나 헬멧 형태로 눈앞의 지근거리에 초점이 형성된 가상스크린을 보는 안경형 모니터 장치다. 예전에는 군사용 시뮬레이션이나 가상현실(VR)을 실현하기 위해 개발됐으나 이제 HMD를 휴대폰이나 PMP에 연결하면 실제 작은 화면이 아닌 안경 속 큰 화면으로 영상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서 구글이 공개한 ‘프로젝트 글라스(Project Glass)’가 그린광학의 경쟁 상대이자 도전 과제다.
그린공학의 현재 기술로 HMD를 착용하면 일반 소비자용은 2미터 앞에 50인치 영상을 보는 효과를, 전문가(군인용과 같은 특수분야)용은 91인치 영상을 보는 효과를 실현할 수 있다.
그린공학의 세계적인 광학기술은 이미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국내 대기업과의 독점계약을 도맡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독일의 칼자이스 등 세계 기업과의 기술협약도 맺었다.
조 대표는 “화재진압시 소방관용, 청각장애인용, 군수산업용, 의료용 등 전문가용 모델들이 내년 9월까지 연이어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를 얻는데는 끊임없는 투자와 연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린광학은 매출의 15% 이상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는 관련 서적조차도 전무한 광학계(Optical System)를 연구하기 위해 해외도서 100여권을 번역해 엔지니어들이 공부하고 있다. 광학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기술고문으로 자리한 것도 그린광학의 성장동력 중 하나다.
조 대표는 “HMD 장비는 10년 전부터 업그레이드 해왔는데 이번 CES에 가보니 소니 등 많은 기업들이 성장하고 있었다”며 “구글 글라스는 영상이 아닌 문자, 즉 정보 위주의 렌즈인 특징이 있는데 구글 이상의 제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보쉬에 도전장 낸 아임삭
중소기업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외국인 노동자, 비정규직 직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23일 기업투어를 통해 두 번째로 방문한 전동공구 업체 ‘아임삭’은 대한민국 건축대상을 받을 정도로 세련미 넘치는 공간에서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한 준비에 분주했다.
아임삭은 △모터개발 △보호회로 내장형 고기능 스위치 △충전기 개발 △배터리 경량화 기술 등 다양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4300억원 규모의 국내 전동공구 시장에서 독일 보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국내 전동공구 시장이 일본의 10분의 1, 미국의 100분의 1 규모로 아직 미미하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한 산업분야. 현재 세계 3대 전동공구 기업은 독일 보쉬, 미국 디월트, 일본 마끼다가 차지하고 있다.
김대원 아임삭 대표는 “전동공구의 시장 침투력이 높아지려면 DIY(do-it-yourself)문화가 확산돼야 하는데, 한국은 주거문화가 주택보다 아파트 비중이 높은 이유로 다른 나라보다 사용률이 낮다”고 말했다.
아임삭은 열악한 시장 규모의 열세를 극복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도 선점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아임삭은 14V와 18V 전동공구 시리즈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18V전동공구 시리즈는 출력을 높였음에도 무게는 기존 대비 30% 이상 감량하고 한국적이고 인체 친화적인 디자인으로 시장의 꾸준한 호평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보쉬에게 넘긴 국내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내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리튬이온충전드릴’을 야심차게 준비 중이다. 이익을 최소화하면서까지 10만원대로 가격을 낮춰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김 대표는 “보쉬를 이길 수 있는 전략은 한국스럽게 만드는 것, 가격경쟁력을 보쉬보다 20% 더 가져가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정형외과에서 사용하는 의료용 기구 분야가 부가가치가 큰 반면 국내에서 개발이 안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