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 회장 취임 200일…지구 한 바퀴 누볐다

입력 2012-11-23 09:47 수정 2012-11-2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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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영국, 미얀마 등 방문하며 현장경영

“역시 내 나라가 제일이다.”(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트위터, 11월23일 미얀마 출장에서 귀국한 뒤 인천 공항에서 남긴 글)

“별 다섯 개짜리 호텔인데 아침부터 더운 물 안 나온다. 건강을 위해 냉수욕 하라는거겠지. 호텔 배려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뛰어든다. 으라차 화이팅.”(박 회장 트위터, 22일 미얀마 양곤에서 남긴 글)

박 회장은 해외 출장 기간 틈틈이 트위터에 글을 남긴다. 그는 이달 초 미국 출장에서도 트위터에 뉴욕 상황을 묻는 글을 올렸다. 박 회장과 네트워크 연을 갖췄다면 그가 세계지도를 손 안에 두고 동분서주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박 회장은 지난 4월 2일 그룹 회장 취임식을 가진 뒤 모두 다섯 번의 공식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지난 4월 14일에는 하버드대학교가 주최한 ‘아시아 비즈니스 콘퍼런스’에 참석하며 취임 후 첫 공식 해외일정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 7월에는 모트롤BG와 전자BG의 공장 준공식이 열린 중국 장쑤성을 찾았다. 11월 초 미국 출장에서는 뉴욕을 들러 한인커뮤니티재단(KACF)이 준 ‘자랑스런 경영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노스다코타주 비즈마크에 있는 밥캣 본사를 찾아 현지 임직원들과 미팅을 가졌다. 최근에는 지난 20~23일 미얀마 양곤 출장에서 현지 플랜트 시장 진출을 타진했다.

박 회장의 취임 후 해외 출장을 거리로 따지면 편도 기준 3만9000여Km에 달한다. 지구 한 바퀴 거리인 4만49Km와 맞먹는다. 박 회장은 취임 200여일 만에 지구 한 바퀴를 돈 글로벌 현장 경영 스타일인 것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신규 시장을 개척할 때 직접 방문해 챙기는 것이 박 회장의 경영 스타일이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의 글로벌 현장 경영은 그룹 회장 취임 전부터였다. 그는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시절인 2011년 남미 건설기계 시장 공략을 위해 브라질을 직접 방문했다. 브라질을 다녀온 뒤 박 회장은 브라질 굴삭기 공장 건설을 결정했다. 이 공장은 내년 초 준공을 앞두고 있다. 박 회장은 이 밖에도 2009년 준공한 베트남 두산비나 생산공장, 인도 발전설비 시장 공략을 위한 2011년의 첸나이웍스 인수 등에서도 글로벌 현장 경영을 펼쳤다.

박 회장의 현장 경영은 글로벌 인맥 쌓기와도 맥이 닿아있다. 그는 해외 출장 시 꼭 현지 고객들과의 일정을 잡는다고 두산 측은 설명했다. 지난 7월 중국 장쑤성 출장에서는 짱웨이궈 장쑤성 부성장과 면담했으며 영국과 미국 출장에서도 현지 고객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박 회장의 글로벌 현장 경영은 회사 식구들과 회사 밖의 인연을 모두 챙기는 일거양득의 경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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