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스쉬핑 쌍두마차 한희승 회장과 김완중 사장이 자회사인 하모니크루즈 공동대표로 전격 나섰다. 이는 부진을 면치 못하던 크루즈 사업 속도를 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두 사람의 이 같은 결정은 하모니크루즈 누적 손실로 인한 결별설, 사업 분리설 등을 불식시킬 것으로 보인다.
16일 하모니크루즈에 따르면 한희승 회장과 김완중 사장은 폴라리스쉬핑과 자회사인 하모니크루즈 공동대표가 됐다. 하모니크루즈는 그동안 한 회장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해 왔다.
폴라리스쉬핑 지분은 한 회장이 41%, 김 사장이 40%를, 하모니크루즈는 반반씩 나눠 가졌다.
공동대표 체제 세팅을 마친 두 사람은 크루즈 사업 활성화를 위해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회장은 “내년 중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새로운 마케팅 전략 및 타깃을 설정하는 등 구체적인 전략들을 논의를 하고 있다”며 “크루즈 인테리어를 좀더‘한국적’으로 바꾸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국내 최초 크루즈선사로 화려하게 등장한 하모니크루즈는 폴라리스쉬핑이 100% 출자한 크루즈 전문 운영선사로 크루즈선 1대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 투자 대비 낮은 수요, 제도적 문제 등의 이유로 약 270억원에 달하는 누적 손실액이 발생했다. 초반에 배를 들여오는 과정에서 수백억원 대의 투자가 이뤄졌고 초기 진출이라는 이유로 시행착오는 불가피했다.
승객수 역시 초반에는 특가정책으로 반짝 특수를 누렸으나 특가정책이 폐지된 이후에는 감소했다. 올해 하반기로 계획 돼 있던 중국 과 러시아 진출도 늦어졌다.
회사 관계자는 “크루즈 법이 마련 돼 있지 않다보니 카지노 등 오락시설 허가를 받지 못했다”며 “제도적 뒷받침이 충분치 않다보니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영이 어려워지다보니 한 회장과 김 사장의 결별설이 나돌기도 했다.
하모니크루즈 관계자는“지배구조가 정리됐으니 초기 어려움을 딛고 경영정상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 수가 급증하고 있어 사업전망이 중장기적으로 밝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