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청사 이전이 본격화된 세종시의 전세난이 대전·오송 등 인근지역의 전셋값을 끌어올리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부족 현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세종시 지역의 전세난이 이달 들어서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세종시 내 입주 가능한 아파트 단지는 ‘첫마을’이 유일하다. 첫마을 1단계가 955가구, 2단계가 4278가구 규모인데, 올해 연말까지 이주 예정 공무원이 4100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주 공무원들은 세종시 일대 전세 매물이 부족한 데다 전셋값까지 덩달아 치솟고 있어 인근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올해 6월말에 입주를 시작한 한솔동 첫마을 푸르지오 109㎡의 전세가격은 현재 1억3500만원으로 불과 3개월 만에 2000만원 상승했다. 세종시 외곽의 원룸 역시 물건이 많지 않은 데다 월세도 40만~50만원선으로 1년 전에 비해 2배 가량 뛰었다.
인근지역 아파트 값도 급등하고 있다. 대전 유성, 노은지구 일대 중소형 아파트 전세가격은 최근 1년새 5000만원 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청주·청원 등에도 전세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전셋값이 치솟고 있다. 더욱이 전세 매물 자체가 실종되면서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 전환 움직임까지 생겨 전셋값은 물론 매매가격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청원군(0.51%)의 전셋값이 크게 올랐고 청주시(0.03%), 진천군(0.06%)도 상승했다. 주요 단지는 청주시 복대동 아이파크 129㎡가 500만원, 청원군 오송읍 모아미래도 109㎡가 1000만원 가량 올랐다.
충북 청원군 오송읍 D공인 관계자는 “세종시에서 집을 구하지 못한 공무원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세종시까지 차로 2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서 출퇴근에 전혀 무리가 없는데다, KTX(오송역)를 이용해 서울 이동이 편리한 점이 어필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세종시에 건립 중인 아파트들의 입주가 내년 7월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세종시와 인근지역의 전셋값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