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세종시, 정부청사 이전 호재에 연일 ‘들썩’

입력 2012-11-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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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청약률ㆍ주변지역 전셋값ㆍ땅값 ‘쓰리高’행진

정부 청사가 대대적으로 이전하는 세종시가 부동산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신규분양 단지가 큰 호응 속에 청약 마감되고 있고, 입주물량 부족으로 인근 지역의 전셋값도 치솟으면서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반면 기존 청사가 빠져나가는 과천은 집값 폭락 및 거래 실종 등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새 기관이 입주할 때까지 심각한 공동화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정부 청사 이전에 따라 명과 암이 엇갈린 두 지역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정부 청사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세종시 일대가 주목 받고 있다. 사진은 세종시 신규분양 아파트의 견본주택에 몰린 방문객들 모습.
정부 청사의 세종시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세종시를 비롯한 인근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세종시 내 신규분양 아파트는 이미 분양시장의 블루칩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최근에는 대전·청주 등 인근 지역까지 열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세종시는 인구 50만의 행정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서울과 과천에 있는 정부 청사 이전으로 준행정수도로서 발전 가능성이 높고, 최첨단 시스템에 의한 도시 기반 구축과 생활 환경이 갖춰진다. 공무원 전입을 바탕으로 초현대식 학교 신설과 대학 유치 등 국가균형 발전의 상징적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깔려 있다.

최근 국무총리실 등 중앙정부처 이전이 본격화된 가운데 세종로, 세종~오송역 트램 전용도로 개통 등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부동산시장 불황기임에도 불구, 매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땅값도 고공행진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4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세종시는 올 3월부터 7개월 연속 땅값 상승률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세종시 땅값은 지난달 0.51% 올라 전국 평균인 0.02%를 훨씬 웃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세종시 내 입주가 완료된 일부 단지는 50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며 “시간이 흘러 제2의 행정수도로서의 모습이 갖춰질수록 투자 열기가 달아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 신규분양 아파트 경쟁률 수십대 1 = 위치가 좋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신규분양 아파트는 경쟁률이 수십대 1에 달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우건설이 지난 3월 분양한 ‘세종시 푸르지오시티 1차’는 평균 52.9 대 1, 최고 183.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6월 ‘세종시 푸르지오시티 2차’ 역시 평균 청약경쟁률 66.43대 1을 기록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세종시는 한때 중흥·영무·유승 등 일부 분양아파트의 미달로 열기가 식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청약 미달 사태는 입지 여건이 떨어지는 비인기 아파트에 국한될 뿐 대형 건설사 분양아파트는 청약경쟁률 1순위 마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양이 지난 1일 실시한 ‘세종 한양수자인 에듀그린’의 청약 결과 408가구(특별공급 제외) 공급에 835명이 몰려 평균 2.04 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됐다. 전용면적 84㎡A형은 2순위 기타지역 접수 결과 9.5 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호반건설이 분양하는 ‘세종시 호반베르디움 3차’도 지난 8일 1~2순위 청약을 실시해 단 1가구만을 남기고 청약을 마감했다.

여세를 몰아 세종시에서는 연내 △세종 모아미래도(723가구) △세종시 제일풍경채(700가구) △세종 한림풀에버(979가구) △세종시 중흥S-클래스 4차(1300가구) 등이 분양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중 지난 9일 개관한 ‘세종 모아미래도’와 ‘세종 한림풀에버’ 견본주택에는 5일 동안 2만여명이 방문하는 등 인기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들어 부쩍 높아진 분양가가 수요자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분양 중이거나 분양 예정인 세종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780만~800만원대다. 세종시 최초의 분양 단지인 첫마을 퍼스트프라임(3.3㎡당 639만원)과 비교하면 2년새 20%나 올랐다.

◇ 인근지역도 ‘후광효과’… 경매시장 과열 = 인근 지역도 세종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세종시 내에 입주가 가능한 아파트는 첫마을 1·2단계가 전부인 데다 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생활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천안·공주·청주·대전시, 청원군 등 주변지역의 전·월세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고, 매매수요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공주시 S공인 관계자는 “세종시 내에 입주할 집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이곳까지 와서 전·월세를 알아보는 공무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고, 최근 들어 외부 투자자들의 유입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 출범 이후 인근 부동산 경매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세종시가 행정수도로서의 모습을 갖출수록 인근 지역의 미래가치 역시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경매 투자자들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세종시 주변 4개지역(천안·공주·청주·대전시)에서 10월 경매에 부쳐진 주택의 평균 낙찰가율이 88.3%로 집계됐다. 이들 4개 지역 낙찰가율은 4월 90.7%를 찍은 후 하락세로 돌아서 8월에는 74.5%까지 떨어지는가 싶더니 9월부터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고가낙찰률 지표도 눈길을 끈다. 감정가 이상 가격에 팔리는 물건의 비율을 나타내는 고가낙찰률은 10월 4개 지역 평균 32.4%를 기록, 같은 달 수도권(3.3%)의 고가낙찰률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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