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4대강 보 철거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정부 관계자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심명필 국토해양부 4대강추진본부장은 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 철거는 바닥이 드러나고 황폐한 예전의 건천으로 돌아가자는 것으로 경제성·효율성을 고려했을 때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캠프 측은 지난 2일 발표한 환경에너지분야 정책에서 4대강 사업의 실태조사·평가를 발표하며 “보 철거 및 훼손된 습지 복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심 본부장은 “보 설치 이전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은 이미 리모델링한 집을 다시 허름한 옛집으로 되돌리는 것처럼 기술적으로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4대강 보가 철거되면 보에 채워진 7억2000㎥의 물이 사라져 기후변화에 따른 물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힘들고 보 철거시 수위도 낮아져 취수장·양배수장 등에서 취수장애가 발생한다”며 “본류 수위가 낮아지면 지하수위도 함께 낮아져 농업용수 확보 등에도 지장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또 “보 철거로 수위가 낮아지면 수면적이 30~40% 감소해 지역 주민을 위한 수변공간이 사라지고 습지 등 생태계의 건강성도 악화된다”며 “갈수기에는 유량이 부족해 수질악화 문제도 대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4대강 유지관리에 연간 6000억원이 들 것이라는 안철수 캠프측 지적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올해 국가하천 유지관리비는 1997억원으로 4대강이 1368억원, 기타 국가하천이 629억원”이라고 구체적 수치를 들어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