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패션 기업인 A&F(아베크롬비앤피치)의 홀리스터가 내년 2월 신사동 가로수길에 국내 첫 로드숍을 오픈한다.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가 2월 가로수길에 진출한지 1년만의 일 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홀리스터는 에잇세컨즈 가로수길점 바로 옆에서 가림막을 치고 공사 중 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의 5층 규모로 영업면적이 300여평에 달한다. 총 5개층 약 420평 규모로 입점된 에잇세컨즈에 대한 정면 승부다.
‘홀리스터’는 서핑을 메인 컨셉으로 미국 사우스 캘리포니아의 느낌을 담아낸 실용적인 캐주얼 브랜드다. 주요 타깃이 백인 젊은 층이라 아시아 지역 에 매장 수가 많지 않으며, 고객을 특정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폐쇄적 마케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당초 홀리스터는 지난 8월말 여의도 IFC몰에 1호점을 오픈하면서 직진출했다. 이번 첫 로드숍 오픈은 국내 SPA(제조·유통 일괄 시스템) 시장을 본격적인 행보로 보여진다.
홀리스터를 운영하는 A&F는 지난 2010년 11월 국내에 AFH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해 직진출을 준비했다. 현재 인력 담당자가 각 매장의 매니저를 채용해 영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F측은 청담동에‘아베크롬비앤피치’매장을 오픈하고 각종 계열사 브랜드를 수입해 국내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제일모직측은 에잇세컨즈에 바로 인접해 매장을 내는 것에 대해 몰랐다며 당황해하고 있다. 가로수길 진출 자체는 알고 있었지만 매장 위치가 문제라는 것.
다만 제일모직 관계자는 “홀리스터가 에잇세컨즈에 바로 인접해 오픈함에 따라 가로수길 SPA 상권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서 가로수길은 지난해 6월 ‘포에버21’이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총 6개층의 대규모 매장을 내면서 글로벌 SPA 기업들이 진출했다. 스페인 패션그룹 인디텍스의 마시모두띠가 지난해 11월 두 번째로 자리를 잡았고, 인디텍스의 대표 브랜드인 ‘자라’도 지난 2월 초 매장을 냈다. 자라의 경쟁 브랜드인 스웨덴 H&M도 내년 봄에 매장을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