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삼성전자가 7인치대, 애플이 10인치대 태블릿PC에 주력한 반면, 최근 삼성전자가 10인치대, 애플이 7인치대 태블릿PC를 출시하며 상대편이 주도권을 잡고 있던 태블릿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애플은 2일 7인치대 태블릿PC '아이패드 미니'를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30여개국에서 출시한다.
애플의 7인치대 태블릿PC 출시는 전세계 '애플빠'(애플 브랜드만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일컫는 속어)에 충격을 안겼다.
애플의 창립주인 고 스티브 잡스는 지난 2010년 10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7인치 제품을 겨냥해 "7인치 태블릿은 도착 즉시 사망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이같은 스티브 잡스의 영향력은 이어지며 애플은 10인치 태블릿PC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7인치대 태블릿 시장을 외면하던 애플은 삼성의 '갤럭시탭', 아마존의 '킨들파이어' 등이 성공가도를 달리자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하며 새로운 도전장을 내던졌다.
반면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갤럭시탭', '갤럭시탭7.0플러스', '갤럭시탭7.7' 등을 통해 7인치 태블릿PC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미국 소비자잡지 컨슈머리포트의 평가에서도 '갤럭시탭7.7'은 태블릿PC(3G/4G+와이파이) 부문에서 최고점을 받았으며 다른 모델인 '갤럭시탭7.0플러스'는 3위에 올랐다.
다만 좋은 제품이라는 사실을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나 주목도 면에서 아이패드에 밀려 항상 고민해왔다.
결국 삼성전자는 오히려 애플이 주력해 온 10인치대 태블릿PC로 눈을 돌렸다.
지난 8월에 '갤럭시노트 10.1'을 출시하며 흥행에 성공한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구글과 함께 10인치대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태블릿PC인 '넥서스10'을 출시했다.
특히 '넥서스10'은 삼성이 구글과 함께 내놓는 첫 레퍼런스 태블릿PC로 양사가 10인치대 시장에서 애플에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는 최근 전세계 7인치 태블릿PC의 판매량이 작년 1700만대에서 올해 3400만대로 2배 증가한 뒤 내년에는 다시 두 배 가량인 670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여전히 10인치대 태블릿PC가 전체 태블릿PC 시장의 점유율의 70%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향후 삼성과 애플의 태블릿PC 크기 경쟁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